전주국제영화제 폐막식 3년만에 부활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5일 03시 00분


코멘트

4월 28일부터 열흘간 고사동서 개최… 분산개최 대신 ‘영화의 거리’서 치러
한옥마을 등 주변 관광지 적극 활용… 독립 영화제와 전주시 정체성 살려

올해로 17회째를 맞는 전주국제영화제가 공간과 내용을 확 바꾼다.

전주영화제 조직위원회는 개막을 한 달여 앞두고 공간과 영화제 내용 등을 새롭게 단장하고 관객을 만날 막바지 준비에 분주하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4월 28일 개막해 5월 7일까지 열흘간 열린다. 올해 영화제는 전주 영화의 거리와 효자동 CGV에서 분산 개최하던 지난해와 달리 전주시 완산구 고사동 ‘영화의 거리’에서 모든 영화제 행사를 치른다. 영화의 거리와 한옥마을 등 주변 관광지, 먹을거리 등을 활용해 전주의 정체성을 살리는 것도 올해 영화제의 중요한 변화다. 폐지됐던 폐막식을 3년 만에 부활하고 게스트 초청 규모와 갈라 프로그램도 늘린다. 이충직 신임 집행위원장이 취임하면서 사무처장이 3번이나 바뀌는 내홍을 겪었던 사무 조직도 안정을 되찾았다.

○ 공간 일원화하고 폐막식 부활

올해 가장 달라진 것은 영화제 공간 구성을 ‘전주 영화의 거리’로 집약해 관객의 편의와 축제 집중도를 높인다는 점이다. 고사동 CGV는 최근 신축을 마치고 문을 열었다. 전주 영화의 거리에는 CGV 외에 메가박스, 전주시네마 등 복합 상영관이 몰려 있다. 지난해에는 영화제가 효자동 CGV와 고사동 영화의 거리로 양분돼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옥마을 등 옛 도심 관광자원과 유명 맛집 등을 연계해 전주만의 특색을 전하고 3년 만에 폐막식을 부활시켜 축제 분위기를 한껏 돋운다. 10일간의 축제 기간에 ‘7일 행사+3일 추가 상영’으로 운영하던 관행을 바꿔 열흘 내내 상영과 다양한 행사를 동시에 진행한다. 상영관을 5개 극장에 총 19개관으로 늘리고 상영작도 40여 개국 210편으로 잠정 확정했다. 규모는 키우되 공간을 좁혀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영화제 정체성 되찾는다

전주국제영화제는 ‘대안·독립영화인의 축제’라고 불릴 만큼 마이너 영화계의 대표 영화제로 인정받았지만 최근 몇 년간 영화제의 정체성과 축제라는 대중성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해 명성이 퇴색됐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조직위는 다소 난해한 영화를 상영하더라도 일반 관객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배우와 감독을 대거 초청해 관객들의 이해를 돕기로 했다. 게스트도 지난해보다 1.5배 많은 3000여 명을 초청한다. 초청 게스트들은 무대 인사와 갈라 프레젠테이션 등 사전 행사에 참석해 관객과 소통한다. 전주국제영화제가 추구하던 프리미어(최초 개봉)도 대폭 늘린다. 지난해에는 다른 영화제에서 이미 상영했던 작품을 개막작으로 선정해 논란이 됐다.

이 집행위원장은 “올해는 전주국제영화제의 정체성을 확실히 지켜 나가면서 관객도 친근하게 대안·독립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며 “영화 마니아와 관객이 한데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