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동아일보]결국 아이는 어른의 거울 外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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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화려할수록 그림자도 짙은 법이다. 눈부신 과학기술 발전의 이면에는 이를 왜곡해서 사용하거나 발전 속도를 제대로 쫓아가지 못하면서 빚어지는 부작용이 엄연하게 존재한다. 세상이 실시간으로 연결되고 정보의 홍수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 우리 아이들을 향한 걱정거리도 덩달아 느는 게 아닌지 싶다.

동아일보가 새해 들어 보도한 ‘어른이를 아십니까’의 3부작이 11일 자로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보도한 세 번째 시리즈인 ‘속이 꽉 찬 어른이 만들려면’에서는 빗자루형 부모가 되라는 조언과 함께 적절한 대안을 제시해 줬다. 특히 ‘부모 자식의 소통을 위한 조언’에서 대화 중에 마침표가 아닌 쉼표를 찍고, 결론을 부모가 내리지 말라는 대목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기사를 읽으면서 ‘과연 나는 아이가 장애물에 맞닥뜨렸을 때만 살짝 빗자루로 청소하듯 거들어 주는 빗자루형 부모로 살고 있었는가’를 되돌아봤다.

흔히 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라고 한다. 아이들의 정신적 조로화(早老化)를 탓하기에 앞서, 어른들이 과연 아이들에게 떳떳하게 행동하고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본다. 아이들이 ‘친한 친구가 생겼다’고 말을 꺼냈을 때 “그 친구 집은 몇 평이라니”라거나 “아빠는 무슨 직업을 가졌다니”라는 말을 가장 먼저 꺼내지는 않았는지, 우리 모두가 되돌아 봤으면 한다.

문명의 이기를 넘어 속세의 때를 껴입고 사는 건 아닌지, 마치 속물 근성이 세상을 살아가는 미덕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 ‘어른이를 아십니까’ 3부작을 차근차근 읽으면서 되새김질을 했다.

정진우 전북 완주군 삼례읍
그림경매 대행사 판별시스템 시급

11일 자 A22면 ‘허술한 경매 시스템, 시장 신뢰 흔들’을 읽으며 미술 시장의 위작 논란 시비가 끊이지 않는 이유에 대한 의문이 풀렸다.

해묵은 위작 논란이 반복되는 이유가 객관적 진위 판단을 위한 기초 자료가 턱없이 부족한 탓이라니 안타깝다. 그림 시장의 확대를 예측하지 못하고 준비에 소홀했던 관계자들도 비판받아 마땅하다. 위작 논란 일지를 살펴보니 위작의 시작은 20년이 넘었다. 그동안 그림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높아졌고 구매시장도 활성화되었는데 위작을 구분해 낼 수 있는 기초 자료 준비가 초기 단계라니 실망이 크다.

해외 대형 경매사는 자체 감정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전작 도록’을 데이터베이스로 활용한다는데 우리는 이중섭, 김환기, 박수근 등 대표적인 화가의 전작 도록 발간에 머물고 있으니 당분간 위작 논란은 계속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최근 2년 새 인터넷 옥션시장을 이용한 소액 구매자가 4배 가까이 증가할 만큼 그림 구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런 열기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가 위작 논란이다. 소액 구매자들이 믿고 기댄 것은 대형 경매사인 K옥션의 명망뿐인데 그림의 진위를 가려내지 못한 것도 실망스럽다.

지금의 시스템과 경영으로는 구매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힘들 것 같다. 위작 논란이 계속 발생하는 것은 그림에 대한 인기가 높고 구매자가 많다는 이야기다. 아직도 화가들이 대부분 그림만으로 생계를 이어 가기는 힘들다. 구매자의 구매 욕구가 활발해질 때 가난한 젊은 화가들도 꿈을 접지 않고 열심히 그림을 그릴 것이다. 이런 환경이 조성되려면 구매 시장의 건강함이 절실하다.

김혜진 인천 연수구
#아이#어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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