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경기북부 ‘교통지옥’ 오명 벗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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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2개 사업 9153억 예산 확보

11월 말 현재 경기북부 10개 시군의 인구는 약 328만 명. 1년 전 322만 명에 비해 6만 명이 늘었고 2년 전에 비하면 정확히 10만 명이 증가했다. 대규모 택지개발 덕분에 경기북부는 이처럼 꾸준히 인구가 늘고 있다.

하지만 교통 인프라 확충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전체 도로(3500km·도로법 기준) 가운데 포장조차 되지 않는 등 제 구실을 못하는 도로가 약 450km에 이른다. 도로보급률은 0.94. 서울(3.33) 인천(1.59)보다 낮고 전국 평균(1.47)의 64% 수준이다. 도로보급률은 도로 길이와 인구 면적 자동차등록대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다. 예산 부족으로 보상 지연과 공사 중단 등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북부가 ‘교통지옥’으로 불리는 이유다.

그러나 내년부터 경기북부 도로 사정이 크게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2016년 경기북부 도로 분야 국비 예산은 22개 사업 9153억 원. 지난해(8723억 원)보다 430억 원가량 늘었다. 경기남부(5350억 원)보다도 1.7배가 많다. 가장 눈에 띄는 사업은 2조3000여억 원이 들어가는 서울∼문산고속도로(35.2km). 민간사업자인 서울문산고속도로㈜가 30년간 운영하는 방식으로 내년 중 보상비로 5000억 원가량이 집행될 예정이다.

서울∼문산고속도로는 방화대교 북단에서 파주시 내포리를 잇는 4∼6차로의 고속도로로 이 도로를 이용하면 임진각에서 서울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까지 39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통일로(74분) 자유로(49분)를 이용하는 것보다 10∼35분 짧다. 8개 나들목이 설치되고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연결된다. 고양시 구간에는 휴게소도 들어선다. 당초 2012년 착공해 2017년 개통할 예정이었지만 노선 갈등으로 2차례나 사업이 지연됐다.

2020년 이 도로가 완전 개통되면 서북부 지역 주민들의 교통 편의성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최북단 내포리는 남방한계선과 불과 7.8km 떨어져 있어 서울∼평양을 잇는 평화통일 관문이다. 남북경협과 통일시대를 대비한 노선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도 크다. 고양시 통과구간 9개 동의 주민설명회는 최근 마무리됐다.

상습 정체구간 해소에도 파란 불이 켜졌다. 국도대체우회도로 3호선 ‘동두천 상패∼연천 청산’(9.9km) 도로 공사에 221억 원이 배정됐다. 1999년 착공했지만 보상 지연 등으로 15년간 공사가 중단된 곳이다. 개통되면 의정부 나들목에서 연천 청산리(36.72km)까지 1시간 걸리던 게 25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동서축 중요 간선도로인 △국지도 39호선 양주 가납∼상수·장흥∼광적(17.1km·50억 원) △남양주 오남∼수동(8.4km·90억 원) △남양주 퇴계원∼진접(11.4km·212억 원) 구간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파주시 지방도 360호선 왕복 4차로 ‘금촌∼월롱’(4.75km) 확장·포장 공사도 지난달 마무리됐다. 2005년 1157억 원을 들여 착공한 후 3차례 나눠 부분 개통됐으며 파주 LCD산업단지의 물류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시도 1호선 ‘문발공단∼교하 삼거리’는 이달 보상에 착수해 2017년 공사가 마무리된다. ‘출판단지∼삽다리’도 2019년 완공 예정이며 ‘운정∼능안’(1.5km) 도로도 사업비 25억 원을 확보해 2018년 완공한다. ‘운정신도시∼성석동’을 연결하는 도로는 이달 용역에 들어가 2017년 보상에 들어간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경기북부#교통지옥#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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