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포항 영일만항, 환동해 물류중심기지로 키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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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여객부두 2016년부터 건설 추진…해외 관광객 유치-종합개발 속도
日정기 항로 개설 등 세일즈 활기

항만 세일즈 나선 포항시장 이강덕 포항시장(왼쪽)이 1일 접견실에서 알렉산드로 티모닌 주한 러시아 대사에게 영일만항을 중심으로 한 환동해 경제권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항만 세일즈 나선 포항시장 이강덕 포항시장(왼쪽)이 1일 접견실에서 알렉산드로 티모닌 주한 러시아 대사에게 영일만항을 중심으로 한 환동해 경제권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포항 영일만항 국제여객부두 건설이 내년부터 추진된다.

경북도는 영일만항 국제여객부두 설계에 필요한 정부 예산 16억 원을 확보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규모는 길이 310m, 폭 200m이며 441억 원을 들여 2020년까지 완공한다.

5만 t급 국제페리선 운항으로 러시아 중국 일본 등의 관광객 유치가 기대된다. 포항시는 국제여객부두 추진을 계기로 영일만항의 환동해 물류중심기지 개발 사업에 속도를 높인다. 방파제 철도 등 기반 확충에도 나선다.

영일만항은 지난해부터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물동량은 2009년 8월 개항 초기 5300여 TEU(1TEU는 길이 6m짜리 컨테이너 1개)에서 지난해 15만 TEU로 증가했지만 목표치의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올해 러시아 경기 불황으로 자동차 수출 중단과 철강 경기 침체 등으로 물동량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신규 물동량 유치가 필요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기반 확충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개항 5년을 맞은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영일만항. 내년부터 환동해 거점으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개발 사업이 추진된다. 포항시 제공
지난해 개항 5년을 맞은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영일만항. 내년부터 환동해 거점으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개발 사업이 추진된다. 포항시 제공
항만 활성화에 기여할 배후단지(자유무역지역)는 내년 상반기까지 부분 완공될 예정이다. 농수산물 물류를 위해 냉동 창고를 짓고 진입 도로를 개설한다. 북구 흥해읍 죽천리 일대 421만 m²에 조성하는 영일만4일반산업단지는 2017년까지 1단계 사업이 마무리될 계획이다. 대형 건설사와 중공업, 조선업체 등을 대상으로 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다. 포항시는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기 위해 일괄 토지 수용 대신 구역별 보상 방식을 추진 중이다. 2020년까지 1조5000억 원을 들여 방파제 5.3km 등 외곽 시설과 부두 시설 16개 선석(배 1척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 단위)을 확충할 계획이다. 2018년 예정된 항만 연결 철도 9.2km 개통도 최대한 앞당긴다.

항만 세일즈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1일 포항에서 열린 국제삼보대회를 축하하기 위해 온 알렉산드르 티모닌 주한 러시아 대사를 만나 영일만항을 중심으로 한 환동해 경제권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경제 문화 관광 교류를 제안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등을 잇는 크루즈선 운항도 협의했다.

티모닌 대사는 “포항시가 제안한 내용을 중앙정부에 건의해 활발한 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17일에는 한국동서발전이 베트남 호찌민 시에서 화력발전소용 우드펠릿(폐목재 가공품)을 영일만항을 통해 수입했다. 연말까지 약 2만 t을 수입할 예정이어서 영일만항 물동량 증가에 힘이 되고 있다.

포항시는 올해 4월 ㈜청경해운과 협약해 영일만항∼부산∼일본을 잇는 정기 항로를 개설했다. 4000t급 화물선이 매주 토요일 철강 등을 싣고 이 항로를 오가고 있다.

영일만항 정기 항로는 중국 일본 러시아 싱가포르 말레시아 등 5개국 17개 항구에서 22개 항구로 늘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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