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 구도심 재생사업때 문화 정체성 살리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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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흥동 문화예술거리 활성화 등… 구도심 개발 참고서적 출간 눈길

대전 구도심 재생사업으로 활용 방안에 관심이 모아지는 옛충남도청사.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대전 구도심 재생사업으로 활용 방안에 관심이 모아지는 옛충남도청사.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대전시가 구(원)도심의 도심재생사업에 나서면서 최근 옛 충남도 청사 활용을 포함해 구도심 개발 방향을 둘러싼 논쟁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충남대시민사회연구소와 대전시민사회연구소가 29일 공동으로 ‘대전 원도심, 문화예술의 개성을 찾아 나서다’라는 책을 펴냈다. 구도심의 문화와 예술, 관광, 음식, 건축 등 다양한 분야를 체계적으로 기술한 최초의 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또 도심재생사업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 그 도심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작업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는 점에서 활용 가치를 찾아볼 수 있다.

‘8·15 광복 이전과 이후의 대전문화’라는 글을 실은 양해림 충남대 철학과 교수는 “역사가 일천한 대전은 시민들의 생활에 뿌리를 굳건하게 내린 자생문화 조성에 힘써야 한다.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등을 활성화하는 방안이 도시 재생 관점에서 모색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용원 월간토마토 편집국장은 “원도심은 인문학적 공간으로 보는 관점이 필요하다. 고고학자가 유물을 하나하나 발굴해 내듯 조금씩 가치를 찾아내며 개발해야 한다. 위원회 개최 같은 요식행위를 통해 한꺼번에 물량을 쏟아 넣는 식의 기존의 개발방식은 이제는 그만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기대 전 대전문화연대 대표는 “원도심 시장과 골목의 음식점들은 수십 년 넘게 대를 이어가며 고집스럽게 손맛을 고집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 패스트푸드점과 확연히 차별된다”며 원도심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20개 음식점을 선정해 ‘이야기가 있는 원도심 문화지도’를 발간했던 과정을 소개했다. 안여종 대전문화유산울림 대표는 ‘원도심에서 만나요’ 등 구도심의 투어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전창곤 프랑스문화원장은 “원도심의 문화예술의 거리라는 대흥동 일대에 원룸이 우후죽순 들어서 난개발이 진행되고 있을 뿐 아니라 최근에는 이런 개발로 부동산 가격이 올라 오히려 임차료를 감당하기 어려운 문화예술인들이 떠나야 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장동환 대전문화연대 공동대표는 “대전시가 옛 충남도청사에 실현성을 의심받는 한국예술종합대학 지방캠퍼스 유치 등을 꿈꾸고 있다”며 “이 공간은 그동안 시민단체들이 주장해온 대로 지역 문화예술인들과 19개 대학의 문화예술 구성원, 일반 시민들이 작품을 생산하는 문화예술공간으로 활용해 대전시민 전체에 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대전 구도심#재생사업#문화 정체성#대흥동#문화예술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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