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학교, 학보 ‘동대신문’ 발행 중지 놓고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3일 14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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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발행 예정이던 동국대 학보 ‘제1561호 동대신문’이 발행 중지된 것을 놓고 학보사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동대신문 편집국은 이날 ‘기자단 일동’ 명의로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김관규 동국미디어센터장(신문방송학과 교수)의 일방적이고도 어이없는 강압과 통제로 발행이 중지됐다. 학내 구성원의 알권리를 위해 동대신문 발행을 원상복구 시킬 것과 발행 중지 사태에 책임을 물어 김 센터장을 즉각 보직 해임시킬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동대신문에 따르면 학보사 기자들은 19일 편집회의에서 ‘학내 사태와 관련된 긴급 여론조사’를 실시해 보도하겠다고 주장했다. 최근 동국대에는 총장 선거에 조계종단이 개입했다는 외압 논란이 있었고, 신임 이사장 선출 절차를 둘러싼 내분도 있었다.

기자단은 “김 교수가 여론조사 표본 추출 방법의 과학성을 문제 삼으면서 일방적으로 ‘보도해선 안 된다’고 지시했다”며 “이같은 지시가 기자들의 편집자율권과 언론자유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전근대적인 언론탄압이라고 규정하고 지시를 따르지 않기로 결의한 뒤 취재를 계속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여론조사기관에 근무하는 동문의 자문을 얻어 보도에 문제가 없다는 유권해석을 받은 후 여론조사를 마쳤고, 기사를 작성해 신문 편집을 마쳤다.

하지만 미디어센터장이던 김 교수가 학보 발간에 반대하면서 23일자 동대신문은 발행되지 않았다. 이승현 동대신문 편집장(27)은 “학보는 최종발행인이 총장이라 미디어센터장이 총장의 권한을 위임받아 발행을 승인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23일 통화에서 “여론조사는 기본적으로 ‘무작위 추출’을 해야 한다. 학생들은 단과대학 앞에서 지나가는 학생들로부터 설문을 받았는데, 이건 무작위 추출이 아니라 ‘편의적 추출’이다. 시비거리가 될 수 있는 사안에 대해 대표성이 없는 샘플로 조사해 보도하면 나중에 큰 문제가 될 수 있기에 반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동대신문은) 추후 발행할 수 있으니 발행 중지라기보다는 연기라고 보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이날 총장 직무대행에게 ‘미디어센터장’ 보직에 대한 면직요청서를 제출해 수리됐다. 그는 “학생들과 괜히 마찰 일으킬 필요 없다는 생각에 제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편집장은 “조만간 총장 직무대행을 만나 동대신문 정상 발행을 어떻게 할 것인지, 책임소재를 어떻게 할 것인지, 공석인 센터장 직무는 어떻게 할 것이지 이야기를 들을 것”이라며 “학교 측 입장을 들은 뒤 추후 신문 발행 절차를 밟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샘물 기자ev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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