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IT-생명공학 분야 ‘합작투자형 연구소기업’ 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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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마케팅 갖춘 모기업 집중지원… 기술 상용화 가능성 커 생존율 높아
미코바이오메드 등 신성장동력 기업… 코스닥 상장- 글로벌시장 진출 기염

서울 코엑스에서 5일부터 사흘간 열린 국내 최대 의료기기 전시회인 ‘KIMES 2015’에 참여한 미코바이오메드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제공
서울 코엑스에서 5일부터 사흘간 열린 국내 최대 의료기기 전시회인 ‘KIMES 2015’에 참여한 미코바이오메드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제공
공공기술을 기반으로 세워진 연구소기업들이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 데 이어 해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들 연구소기업 가운데 첨단 기술과 기업의 사업화 능력이 결합된 합작투자형은 생존율도 높고 성공 사례가 많아 최적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 코스닥 상장 이어 글로벌 시장 진출 ‘기염’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은 합작투자형 형태의 연구소기업 13호인 ㈜미코바이오메드가 설립 이후 6년 만에 미국 의료기기 전문업체 엑세스바이오, 바이오메도믹스, 이탈리아 BSI사 등과 5년간 5700만 달러어치의 휴대용 진단기(복합진단기, 헤모글로빈 측정기, 혈당 측정기)와 스트립을 공급하기로 최근 계약을 맺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달 3일 연구소기업 1호 콜마비앤에이치㈜의 코스닥 상장과 함께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

미코바이오메드는 2009년 설립됐다. 소재부품 전문 상장기업인 ㈜미코가 신성장 동력을 찾던 중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나노캡 바이오센서 기술을 발굴하면서 새롭게 자회사를 꾸린 것이다.

설립 당시 출자기술의 가치가 12억6000만 원을 넘어 일단 우수 기술 발굴이 성공의 발판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 회사의 박현규 연구소장은 “글로벌 시장 진출이 성사되기까지 특구재단의 연구소기업 전략 육성 사업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며 “앞으로 투자 유치를 통해 수년 내 코스닥에 상장하도록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합작투자형 생존율 성공률 높아 주목

연구소기업이란 연구원이나 새로운 창업자, 기존 기업 등이 정부 출연 연구소나 대학으로부터 출자받거나 매입한 공공기술을 직접 사업화하기 위해 연구개발특구 안에 설립하는 기업을 말한다. 합작투자형과 기존 기업 투자형, 신규 창업형 등 3가지 형태가 있는데 이 가운데 합작투자형이 최근 들어 기업 생존율이 가장 높은 데다 성공 사례도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임창만 재단 기획조정본부장은 “합작투자형의 경우 자본과 마케팅, 경영 능력을 갖춘 기업이 새롭게 자회사를 설립한 뒤 모회사의 자원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데다 기술을 출자한 연구소도 기업의 성공에 따라 배당이 많아지기 때문에 기술의 상용화에 더욱 적극적이라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미코바이오메드의 지분 구조는 모회사인 미코가 60%,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26%, 기타 개인이 14%다. 이에 따라 미코가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생명공학연구원도 기술의 상용화에 따르는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적극성을 보였다. 재단은 특구 육성 사업을 통해 기술 사업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 등의 맞춤형 지원을 성장 단계별로 제공했다. 이를테면 2010∼2013년 생명공학연구원이 미코바이오메드에 지원한 기술의 상용화를 위한 해외 시장조사와 해외 사용자 기반의 디자인 개발, 해외 전시회 개최 등 24억 원의 R&BD 과제를 지원했다.

김차동 재단 이사장은 “미코바이오메드의 글로벌 시장 진출은 정보기술(IT)과 생명공학(BT)의 융복합 기술 사업화와 기술 상용화를 위한 후속 지원 등을 통해 연구소기업 성공 모델을 창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올해부터는 기술찾기포럼을 통해 연구소기업 출자 기술을 더 많이 발굴하고 연구소기업지원센터를 발족시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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