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우려 알고있다…가능한 범위내 모든 정보 공개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7일 15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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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인 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 인터뷰

“방사선에 대한 국민의 우려를 잘 알고 있습니다. 경주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방폐장)의 방사선 감시를 더욱 강화하고, 최대한 많은 국민에게 시설을 공개해 안전을 확인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이종인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사진)은 27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경주 방폐장 운영에 대해 “무엇보다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원자력환경공단은 원자력발전소나 병원에서 나오는 방사성폐기물(방폐물)을 관리하는 준정부기관으로 올 1분기(1~3월) 중 본격 가동을 앞둔 경주 방폐장의 운영을 맡는다.

경주 방폐장은 원자력발전소, 병원 방사능시설 등에서 사용한 장갑이나 부품 등 낮은 수준의 방폐물을 처분하는 시설이다. 지난해 12월 원자력안전위원회가 200L 드럼통 10만 개 규모의 1단계 처분시설(전체 설비는 80만 개)에 대한 운영 승인안을 통과시켰다. 한국에서 원자력발전소가 처음으로 운영을 시작한 1978년 이후 국내에서 발생한 준저준위 방폐물은 약 12만 드럼이다.

원자력환경공단은 시설 운영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에서 올 한 해 동안 1만5000명 이상에게 방폐장을 공개할 계획이다. 눈으로 안전문제를 확인시켜주겠다는 것이다. 이 이사장은 “방폐장 주변 6곳에서 실시간으로 방사선을 감시하고 있고, 해마다 방폐장 내외부에서 650여 개의 시료를 채취해 방사선을 비교하며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근 주민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해마다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방사선 관련 역학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자력환경공단은 내부 조직도 안전에 최적화되도록 개편했다. 이 이사장은 “건설 중심이던 공단의 조직을 방사선 안전관리 위주로 개편했고, 업무 추진이 일사불란하게 이뤄지도록 29개의 실장 직위를 14개로 대폭 축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방폐장 안전운영체계를 확립해 어떤 조건에서도 방폐장이 안전하게 운영될 수 시스템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 방폐장 운영 승인은 갈등으로 얼룩졌던 방폐물 처리 문제를 30년 만에 풀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 이사장은 “경주 방폐장 설립은 갈등조정의 모범사례”라며 “한국에서 최초로 이뤄지는 방폐물 처분인 만큼 한 치의 숨김없이 투명하게 운영을 진행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한양대 원자력공학과를 졸업한 뒤 원자력연구소 선임연구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방사선안전본부장, 한국원자력학회장 등을 지낸 원자력 관리 분야 전문가다. 지난해 1월부터 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을 역임하고 있다.

김준일기자 ji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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