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학교]“성공 비결? 창업 관련 수업 찾아듣고 활발하게 의견 나눴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2일 03시 00분


코멘트

재학생 창업 성공 사례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창업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세종대는 학생들의 자발적인 창업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대학에서 배운 전공 지식과 경험을 통해 젊은 나이에 창업에 성공한 두 학생의 사례를 통해 청년 창업 노하우를 알아본다.

강민혁(나노신소재공학과 08학번) 오픈크리에이터즈 공동 대표(왼쪽).
강민혁(나노신소재공학과 08학번) 오픈크리에이터즈 공동 대표(왼쪽).
‘제조업의 부활’ 오픈크리에이터즈 강민혁 공동대표

국내 최초 3D 프린터 제작, 3D 프린터 회사 ‘오픈크리에이터즈’ 창업, ‘레드닷 디자인어워드’에서 3D 프린팅 업계 세계 최초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상 수상…. 이 화려한 이력의 주인공은 세종대 나노신소재공학과에 재학 중인 강민혁 씨(25·2008년 입학)다.

오픈크리에이터즈 공동대표인 강 씨는 군복무 후 2010년 친구의 제안으로 3D 프린터를 만들기 시작했다. 강 씨는 복학 후 전자공학과 전공필수 수업과 마케팅 관련 교양수업을 듣고 3D 프린터 제작과 창업에 필요한 관련 지식들을 채워 나갔다. 그 과정에서 주문 의뢰를 받아 3D 프린터 1대를 완성했고 2012년 2월 판매를 시작했다.

강 씨가 20대 초반이라는 어린 나이에 3D 프린터를 제작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엔지니어들이 정보와 기술을 공유하는 영국의 오픈소스 커뮤니티 덕분이었다. 강 씨는 커뮤니티 회원들이 서로 토론하며 빠르게 발전하는 것을 보고 감명 받아 창업한 회사의 이름도 ‘개방형 창조자들’이라는 뜻을 지닌 ‘오픈크리에이터즈’로 지었다. 강 씨는 3D 프린터를 제작하면서 ‘만드는’ 즐거움을 얻었다. 이 즐거움은 세상을 놀라게 한 가정용 3D 프린터 아몬드(ALMOND) 제작으로 이어졌다.

강 씨는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해준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특히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가장 많이 생각했다”고 말했다. 강 씨는 아직 자신의 길을 정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후배들에게 “자신이 무엇을 잘하고 좋아하는지 알면 어떤 일을 하게 될지는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고 조언했다.

박우상(컴퓨터공학과 08학번) 스타트업 찹스터(Chopster) 창업자.
박우상(컴퓨터공학과 08학번) 스타트업 찹스터(Chopster) 창업자.
“당신의 옷을 찾아드려요” ‘Chopster’ 창업자 박우상 씨

올 6월. 세종대 컴퓨터공학과 재학 중인 박우상 씨(26·2008년 입학)는 군 복무 시절 알게 된 친구와 함께 ‘Chopster’를 설립했다. 친구가 CEO를 맡고 박 씨는 기획자 겸 개발자를 맡았다. 디자이너 한 명과 추가 개발자 한 명을 영입해 현재 4명이 회사를 이끌어가고 있다.

박 씨는 최근 연예인의 공항패션 등 사복패션이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현상에 주목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런 옷은 어디서 살 수 있을까?’ 궁금증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바로 박 씨는 창업에 들어갔다.

박 씨는 “앞으로 두 가지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계획을 말했다. 하나는 소비자들끼리 패션에 관해 소통할 수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다른 하나는 ‘스타일링’에 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박 씨는 “사실 남성들은 여성만큼 패션에 관심이 많지 않다. 그리고 스스로 코디를 하거나 쇼핑을 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남성이 많다”며 “소비자의 정보를 온라인으로 받아 머리부터 발끝까지 직접 스타일링을 해주고 최종적으로는 해당 상품을 발송해 착용해 볼 수 있도록 서비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박 씨는 “성공한 스타트업들은 자신들의 노하우를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에 공개해 신생 스타트업 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타트업에게 도움을 주기도 한다”며 “우리 회사가 이 분야에서 자랑할 만한 성과를 내서 우리도 그러한 노하우를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 씨는 창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여러 사람과 의견을 공유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씨는 “창업에 관심 있는 학생들끼리 동아리나 소모임을 만들어서 서로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를 이어갔으면 좋겠다”며 “그리고 너무 겁내지 말고 창업에 도전하라”고 말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