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한국뇌연구원 4일 개원… 메디밸리에 ‘날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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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전자현미경 등 첨단장비 갖춰… 국내 첫 뇌은행 설치해 치료법 연구
신서혁신도시 동반성장효과 기대

오늘 준공식을 여는 한국뇌연구원.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를 이끄는 중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뇌연구원 제공
오늘 준공식을 여는 한국뇌연구원.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를 이끄는 중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뇌연구원 제공
한국뇌연구원이 4일 대구 동구 신서혁신도시 대구첨단의료복합단지(메디밸리)에서 준공식을 연다. 총면적 2만583m²에 5층 규모로 사람의 ‘좌뇌’ 이미지를 담았다. 우뇌 모양의 건물은 2016년 착공해 2018년 완공할 계획이다. 연구팀은 내년까지 20개, 2018년 건물 공사를 마치면 50개를 조직한다. 연구원은 뇌연구촉진법에 따라 대구시가 2011년 유치한 국책연구기관이다.

연구원에는 실험실과 행정 및 연구실, 실험동물센터가 들어섰다. 뇌 전체를 입체영상으로 확인하는 3차원(3D) 전자현미경 같은 첨단 장비도 갖췄다. 3층에는 국내 처음으로 뇌 은행이 설치됐다. 죽은 사람의 뇌를 활용해 신약 임상시험과 뇌 질환 치료법을 개발하는 연구 공간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협력 병원을 통해 매년 50개의 뇌를 기증받아 향후 10년간 500개 이상 모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메디밸리 핵심 기관인 한국뇌연구원이 개원하면서 의료복합단지에 활력이 넘친다. 2018년까지 2600억 원을 들여 연구 기반을 갖춘다. 대구시에 따르면 2020년까지 3조9000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3만6000명의 고용 창출이 기대된다.

설립 2년을 맞은 한국뇌연구원은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국내외 뇌 전문가 200여 명을 초청해 국제심포지엄을 열었다. 올해 4월에는 세계 최대 규모로 꼽히는 브라질 상파울루 의대 뇌 은행, 지난달에는 네덜란드 신경과학연구소 뇌 은행, 일본 니가타(新潟)의대 뇌 은행과 협약했다. 치매와 뇌중풍(뇌졸중) 파킨슨병 자폐증 등 뇌 질환 극복과 뇌지도 작성을 통한 뇌 기능을 공동 연구할 계획이다.

한국뇌연구원은 뇌 기능을 응용한 컴퓨터, 로봇의 기초 연구도 시작한다. 서유헌 원장은 “한국인의 뇌를 기초부터 응용까지 연구하는 최고의 환경을 갖추게 됐다. 대구가 세계적인 뇌 연구의 중심이 되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메디밸리는 국내 의료산업의 거점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들어선 신약개발지원센터와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실험동물센터, 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는 국내외 대학 및 기업과 협력해 신약과 의료기기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국립암센터와 한국기계연구원,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등 10여 개 국책 연구기관과 협력 체계도 갖췄다. 메디밸리의 분양률은 현재 38%가량이다.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DGMIF)은 최근 입주기업 협의회를 발족하고 기업 정착과 연구개발, 제품 사업화 지원을 시작했다. 의료기기 전문기업인 ㈜인성메디칼 송인금 대표이사가 초대 회장, 치과기기 개발업체인 ㈜세신정밀 이중호 대표이사가 초대 부회장으로 뽑혔다. 협의회는 입주기업 간 최근 연구개발 동향을 공유하고 제품 공동 홍보도 추진키로 했다.

내년 6월 11개 공공기관 입주가 완료되는 신서혁신도시는 동반 성장 효과가 기대된다. 한국가스공사와 한국감정원, 한국사학진흥재단, 중앙신체검사소 등이 업무를 시작했으며 오피스텔과 상가 신축 공사도 한창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혁신도시 계획인구 2만3000여 명이 정착하고 공공기관 협력이 늘어나면 메디밸리와 혁신도시 발전 속도가 훨씬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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