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실생활 연관된 학습활동을 구체적으로 적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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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과학영재학교 자기소개서 작성법

2015학년도 과학영재학교 원서접수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4월 3일 대전과학고와 광주과학고 원서접수를 시작으로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는 4월 7일, 서울과학고와 대구과학고는 4월 8일부터 원서를 받는다. 경기과학고는 4월 11일부터, 부산 한국과학영재학교는 4월 14일부터 원서접수를 시작한다.

수학·과학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는 과학영재학교는 7곳 모두 공립학교다. 거주 지역과 관계없이 7곳 어디에나 지원할 수 있다. 중복 지원도 가능하지만 전형 일정이 겹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과학영재학교 입시전형은 크게 △1단계 서류전형 △2단계 영재성 지필평가 △3단계 면접 또는 과학영재캠프로 분류된다.

1단계 서류전형은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를 토대로 지원자의 교과와 비교과 영역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1단계 서류평가 합격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자기소개서 작성법을 소개한다.

과정중심으로 구체적으로


정부 방침에 따라 자기소개서는 외부 수상실적과 상장, 수학 및 과학 관련 자격증 등 이른바 ‘스펙’을 적을 수 없다. 기재하면 감점되거나 해당 항목이 0점 처리된다.

자기소개서는 자신의 수학, 과학 재능을 기르는 데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는 경험을 과정 중심으로 구체적으로 적으면 좋다. 그동안의 학습활동을 나열하는 방식은 피해야 한다.

김동훈 한국과학영재학교 입학팀장은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문제를 발견한 뒤 탐구계획을 세워 꾸준히 실천해온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강점 혹은 장래 희망과 관련된 탐구활동 한두 가지를 선택해 자세히 서술하자. 예를 들어 로봇공학자가 꿈인 학생은 자신이 직접 로봇의 구조물을 만든 경험 한 가지만 상세히 적는 것이다.

로봇 구조물을 만드는 데 필요했던 수학, 과학 지식만 적는 것이 아니다. 구조물의 디자인은 어떻게 설계했는지, 로봇 제작과 관련된 컴퓨터 프로그램은 무엇을 배웠는지 모든 과정을 자세히 설명할 수 있다.

실생활과 연관된 학습활동을 한 경험을 과정별로 적어도 좋다. ‘개미는 어떤 맛의 과자에 많이 몰릴까?’ ‘서울 송파구에 있는 탄천에는 어떤 종류의 미생물이 살까?’ ‘고속도로 위 모든 차량이 같은 속도로 운전한다면 길이 막히는 일은 없지 않을까?’처럼 일상 속 호기심이 드러난 사례를 적는다. 그 호기심을 바탕으로 어떤 탐구활동을 했는지 상세히 설명한다. 한 현상을 끈기 있게 관찰하고 각 과정에서 의미 있는 내용을 찾아낸 과정을 적는 것이다.

자신이 예상하지 못한 결론이 도출된 경험도 활용할 수 있다. 과정상의 실수, 오류를 바로잡는 과정을 솔직히 풀어낸다면 자기소개서의 좋은 소재가 될 수 있다.

지원한 영재학교에 대한 관심 어필


과학영재학교마다 요구하는 자기소개서의 세부사항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지원 동기 △수학 및 과학 이외의 활동 △교우관계나 봉사활동 등이 포함된다.

지원 동기는 자신이 왜 해당 학교에 입학해야 하는지 설득하는 항목. 지원한 학교에 대한 관심을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원 학교에서 운영 중인 동아리활동, 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해 적을 수 있다.

자신의 장래 희망, 진학하고자 하는 대학 전공을 심화 학습계획과 연계해 적는 것도 한 방법이다.

반은기 경기과학고 영재선발부 담당자는 “자신의 장래희망, 학습계획이 훗날 어떤 가치로 사회에 환원될 수 있는지 고민하는 과정도 적을 수 있다”고 말했다.

수학과 과학 이외의 활동을 요구하는 항목은 과감히 수학, 과학 분야에서 벗어나 예술, 스포츠 등 다양한 경험을 서술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매주 토요일 친구들과 함께 축구를 하며 느낀 스포츠 활동의 장점, 역사책을 읽으며 조선왕조 500년 역사를 알아가는 재미 등을 적어도 좋다.

김창식 엠베스트 수석연구원은 “과학영재학교에 지원한다고 활동 내용을 수학, 과학에 편중되게 적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다. 자칫 ‘공부만 하는 학생’처럼 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교우관계, 봉사활동을 적는 항목은 학생부에 기재된 경험을 소재로 서술하는 것이 좋다. 학급 친구들과 환경미화를 하거나 동네 거리청소 활동 등 일상적인 활동도 학생부 기록을 통해 입증할 수 있으므로 더 설득력이 있다.

글·사진 이태윤 기자 wol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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