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기상대, 낮 12시면 대포 쏜 이유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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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한말 시계 역할까지 한 역사 증인
22일 신청사 준공… 역사관도 조성

‘1908∼1910년 시계가 귀하던 시절, 매일 낮 12시에 포를 쏘아 정오를 알려준 기상대.’

인천 중구 자유공원 정상에 있는 인천기상대에 딸린 수식어다. 기상청(청장 고윤화)은 22일 오전 10시 인천기상대 신청사 준공식을 연다고 밝혔다.

인천기상대는 1883년 인천해관 소속으로 간이 기상관측기기를 설치해 기상관측을 실시했다. 1904년 일본 중앙기상대 임시 관측소로 여관을 임대해 근대기상관측을 시작했다. 이어 1905년 현 위치(자유공원 내 응봉산 정상)에 청사를 짓고 지금까지 100년 이상 근대기상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인천 임시관측소는 국내 및 만주 지역의 여러 관측소를 총괄했으며 국립천문대가 발족하기 전까지 천문관측도 수행했다.

인천시사 등에 따르면 인천기상대에서는 대포를 쏴 정오를 알렸다. 일본 거류민단은 1908년 인천관측소에 정기적으로 시간을 알려줄 것을 요청했다. 관측소는 고심 끝에 ‘포성(砲聲)’을 이용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중앙기상대로서 기상관측 외에 시간을 알려주는 기능이 추가된 것. 포 소리 덕분에 주민들은 ‘오(午)시’(오전 11시∼오후 1시)라는 막연한 시간 개념에서 벗어나 낮 12시라는 현대적 시간 개념을 갖게 됐다.

1953년 인천에 있던 국립중앙관상대가 서울로 이전하기 전까지 인천은 기상업무의 중심 역할을 수행했다.

지난해 9월 착공한 새 청사는 7840m²의 땅에 지상 2층(979m²)의 청사와 관측 장소(490m²)로 구성됐다. 인천 경기 지역에 정확한 예보와 기후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1920년대 지어진 창고 건물은 보존하여 인천기상대 역사, 기상 현상, 예보 생산 과정, 날씨 체험관으로 구성된 기상역사관으로 탈바꿈한다. 032-761-9969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인천기상대#인천기상대 신청사 준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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