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3대 변수’를 잡아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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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학년도 대입 논술고사, ‘3대 변수’ 잡을 비결은?

대입 수시모집 논술전형으로 합격한 학생들. 왼쪽부터 김주혜 씨(경희대 경영학부 12학번) 성하진 씨(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12학번) 정희재 씨(한양대 정책학과 12학번).
대입 수시모집 논술전형으로 합격한 학생들. 왼쪽부터 김주혜 씨(경희대 경영학부 12학번) 성하진 씨(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12학번) 정희재 씨(한양대 정책학과 12학번).
《다음 달 4일부터 2014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대학별고사를 준비할 시기다. 33개 대학이 총 1만6000여 명을 선발하는 논술전형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등 많은 주요 대학이 지난해보다 선발인원을 100명 이상 늘렸다.

중상위권 응시자 수가 늘어 상대적으로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 특히 일부 대학에서 수험생의 부담을 줄인다며 논술고사 문항수를 줄이며 시험시간을 줄인 것이나, 논술 제시문과 문항의 고교 교육과정 연계율을 높여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하는 변화는 역설적이게도 수험생에겐 위기가 될 수도 있다.

올해 대입 논술고사 대비전략을 3가지 변수를 중심으로 소개한다.》

[시간변수] 시험시간 짧아져… ‘개요 짜기’ 훈련하라!

올해부터 문항수와 답안분량을 줄이면서 논술고사 시험시간이 짧아진 대학이 적잖다. 하지만 시험의 난도와 관계없이 문제풀이에 필요한 ‘절대시간’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시간관리에 어려움을 느끼는 수험생이 많다.

시간관리 연습에는 ‘개요 짜기’ 훈련이 효과적이다. 많은 학생이 논술고사를 대비한다며 기출문제를 약 2시간 동안 실전처럼 푸는 경우가 많다. 이런 훈련도 필요하지만 짧은 시간 안에 정확한 답안을 쓰기 위해서는 3, 4개 기출문제의 답안 개요만 짜는 연습이 좋다.

논술전형으로 경희대에 합격한 김주혜 씨(19·경영학부 12학번)는 “500자 내외로 답을 쓰는 문항의 개요는 서론, 본론, 결론으로 쓰기보다는 먼저 핵심내용을 두괄식으로 쓴 뒤 나머지 내용을 풀어나가는 식으로 짜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개요 짜기 연습은 자신이 취약한 분야와 문제유형을 중심으로 하면 효과적. 논술전형으로 성균관대에 합격한 성하진 씨(21·신문방송학과 12학번)는 “‘비판하기’ 문제유형에 약해서 해당 유형의 기출문제만 모아 집중 훈련한 결과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제재변수]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EBS교재로 연습!

많은 입시전문가는 “올해 논술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수험생이 늘어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A, B 선택형 수능의 영향으로 각 유형별 응시자의 절대숫자가 줄어 상위등급을 받을 수 있는 학생수도 줄었기 때문. 결국 남은 기간 동안 논술과 수능 준비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병행하는지가 합격의 중요한 변수다.

교육방송(EBS) 교재를 활용하면 수능 공부와 논술고사 준비를 한 번에 하는 효를보얻을 수 있다. 특히 올해 대입 논술고사는 사교육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 어려운 문제를 출제하지 않고 고교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될 것으로 보여 EBS 교재를 활용한 학습법이 더욱 효과적 이다.

인문, 사회계열 논술을 준비한다면 EBS 국어영역의 비문학 문제를 풀며 한정된 시간에 지문의 핵심내용을 파악한 뒤 교재 빈 공간에 쓰면 제시문의 핵심내용을 약술하는 논술문제의 연습에 효과적이다.

논술전형으로 한양대에 합격한 정희재 씨(20·정책학과 12학번)는 “EBS 문제를 풀 때는 지문의 문단별 핵심내용을 짧게 적어두는 정도로만 정리를 해놓은 뒤 논술공부를 할 때 특히 이해하기 어려웠던 지문만을 골라 500자 내외로 핵심내용을 쓰는 방법으로 공부했다”고 말했다.

자연계열 수리논술은 풀이 과정을 건너뛰지 않고 꼼꼼히 답안을 썼는지가 중요한 평가요소이므로 EBS 수학교재 객관식 문제를 풀 때도 논술 답안을 쓰듯 풀이과정을 빈틈없이 쓰는 연습을 하면 좋다.

[평가변수] ‘차별화’된 답안… 실생활 적용 연습해야

논술고사 문제가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되는 것이 합격권에 있는 상위권 수험생에겐 오히려 위기가 될 수도 있다.

문제에 제시되는 지문과 도표 자료의 난도가 낮아지거나 대부분의 수험생에게 익숙한 소재가 출제된다면 비슷한 답안을 작성하는 학생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 수험생의 주관적인 견해나 대안을 묻는 문제에서 다른 수험생들과 차별화된 답을 써야 합격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제시된 도표나 그림에서 자칫 놓치기 쉽지만 특징적인 부분을 주목하거나 새로운 시각에서 지문들 사이의 연계성이나 공통점을 찾는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평소 논술 기출문제나 수능 국어·탐구영역을 공부할 때는 여러 문제와 지문, 자료를 넘나들면서 새로운 연결 지점이나 맥락을 도출하는 연습을 하면 좋다.

자연계열 논술에서는 제시문에서 다루는 과학 원리나 사례에 대해 실생활과 연결·적용할 수 있는 사례를 생각해두면 창의적 답안을 작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단, 창의적 답안을 쓴다고 제시문과 문제에 나온 주요 입장을 모두 부정하면서 제3의 의견을 쓰는 건 주의해야 한다. 문제에서 요구한 답을 쓰지 않은 것으로 평가될 수도 있다.

이강훈 기자 ygh8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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