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부천시청 옥상에 둥지 튼 흰뺨검둥오리 가족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3일 03시 00분


코멘트
경기 부천시 청사 옥상에 둥지를 튼 흰뺨검둥오리 가족. 마치 갓 태어난 새끼 11마리가 난간에 서서 어미 오리의 말을 듣는 듯하다. 부천시 제공
경기 부천시 청사 옥상에 둥지를 튼 흰뺨검둥오리 가족. 마치 갓 태어난 새끼 11마리가 난간에 서서 어미 오리의 말을 듣는 듯하다. 부천시 제공
호수나 연못, 습지에서 볼 수 있는 ‘흰뺨검둥오리’ 가족이 경기 부천시 청사 옥상에 둥지를 틀어 화제다. 10일 오전 부천시 도시계획기획단 박준규 씨가 4층 옥상정원 서쪽의 풀숲 사이에서 흰뺨검둥오리 어미 한 마리와 갓 태어난 새끼 11마리를 발견했다. 시는 오리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사람들의 접근을 막고 물을 먹을 수 있도록 수조를 설치했다. 수조에는 먹이인 미꾸라지도 넣었다.

서울대공원 열대조류관 이광훈 사육사는 “부리 끝이 노랗고 눈 위에 흰색 털이 있는 전형적인 흰뺨검둥오리”라며 “풀이 많고 인적이 드문 곳에 알을 낳는데 주변에 적당한 곳이 없어 시청 옥상 정원을 번식 장소로 선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시 직원들은 오리 가족의 소식을 접한 후 내부 인터넷 게시판에 잇달아 글을 올렸다. ‘오리의 모습을 보니 더위가 가시는 것 같다’, ‘건강히 잘 자라 내년에도 또 오길 바란다’, ‘11마리니 부천 FC의 마스코트로 영입해야 한다’고 오리 가족을 응원했다.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서도 응원은 이어졌다. 부천시 페이스북(www.faceboock.com/bucheon.fb)에는 ‘올해 부천에 좋은 일만 생기려고 하는 것 같다’(목영희) 등의 글이 올라왔다. 흰뺨검둥오리는 겨울철새지만 텃새처럼 한국에서 머물러 사는 경우도 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흰뺨검둥오리#부천시 청사 옥상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