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분당 주택가 송전탑 신설, 결국 법정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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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동 주민, 중지 가처분신청… 피해보상 청구소송 등 나서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송전선로 지중화 사업 완공을 앞두고 벌어진 주민들과 한국전력의 신규 철탑 건립 갈등이 결국 법정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된다.

▶본보 2012년 12월 6일 A16면 탕웨이 산 분당 땅 일대 송전탑 논란

구미동 29통 주민을 위주로 구성된 구미동 비상철탑대책위원회는 성남시와 한국전력을 상대로 송전탑 공사중지 가처분신청과 행정소송을 조만간 제기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비대위는 피해보상 청구소송도 제기하기 위해 변호인단을 선임하고 소송인단을 모집하고 있다.

송전선로 지중화는 구미동 머내공원∼불곡산 2.3km 구간의 송전탑을 없애고 345kV 고압선을 전력구 지하터널(지름 4.5m)에 매설하는 공사다. 지난해 11월 공정 98%를 보이며, 29통 주택가 일대의 막바지 공사만 남겨두고 있다. 이 지중화는 주민 민원 등 10년간 진통 끝에 2005년 성남시와 한전이 공사비 1252억 원을 분담하기로 합의해 성사됐다.

그러나 기존 송전탑과 선로가 지중화되는 대신 바로 옆에 새 송전탑과 고압선 연결 설비가 들어서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50m 높이의 송전탑 2개와 송전선로 연결설비가 주택가와 50m가량 떨어진 곳에 세워진 것.

주민들은 당시까지 신규 연결설비는 당초 마을에서 500m가량 떨어진 산중턱에 건설되는 줄 알고 있다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고 공사는 중단된 상태다. 29통 지역은 타운하우스와 고급 단독주택들이 들어선 마을로 490가구 13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김형도 비대위원장은 “최근 이재명 성남시장을 만나 신규시설 이전을 요구하자 ‘이전비용으로 주택들을 수용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황당한 소리만 들었다”며 “3월에 공사가 재개된다면 주민들과 마찰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분당#송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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