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주 논버벌극 ‘플라잉’ 싱가포르에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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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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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료 받고 수출은 이례적, 16∼18일 공연… 예약 쇄도

16∼18일 싱가포르에서 첫 해외공연을 펼치는 2011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주제공연 ‘플라잉’ 출연진들이 익살스러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제공
16∼18일 싱가포르에서 첫 해외공연을 펼치는 2011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주제공연 ‘플라잉’ 출연진들이 익살스러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제공
‘경주 플라잉, 싱가포르에 날다.’

지난해 8∼10월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때 주제공연으로 큰 관심을 모았던 논버벌극(대사 없는 공연) ‘플라잉’이 싱가포르에 진출했다. 지자체가 기획 제작한 공연이 출연료 등 일체 경비를 지원받고 해외에 수출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13일 “플라잉 공연단이 16일부터 3일 동안 싱가포르 에스펄러네이드 극장에서 공연한다”고 밝혔다. 2000명이 들어가는 이 극장은 벌써 예약 문의가 이어져 성공을 예감하고 있다.

플라잉은 지난해 무대에 오르자마자 관객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엑스포 동안 120회 공연마다 관람석을 가득 채워 12만 명이 즐겼을 정도. 리듬체조와 기계체조, 태권도 선수 출신 배우 10여 명이 70분 동안 플라잉이라는 말 그대로 날아다니면서 박진감 넘치는 공연을 펼치기 때문이다. 싱가포르의 주요 미디어그룹인 미디어콥 관계자들은 엑스포에서 플라잉을 보고 곧바로 수입을 추진했다.

플라잉은 독특한 줄거리에 재미와 예술성을 골고루 갖춰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연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7세기 서라벌에서 열린 화랑무술대회를 방해한 도깨비를 화랑들이 뒤쫓아 지금의 고교에서 펼치는 무술이 내용이다. 시간을 넘나드는 환상적인 배경에 출연자들은 발을 바닥에 붙이고 있을 시간이 없을 만큼 쉴 새 없이 뛰고 날아오른다. 이 때문에 관객들은 잠시도 눈을 떼기 어렵다.

엑스포가 끝난 뒤 “계속 공연해 달라”는 요청이 이어져 올해 4월부터 경주엑스포공원 문화센터에서 상설공연에 들어갔다. 이달 현재 8개월 동안 5만여 명이 관람했다.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후 2시 반 열린다. 관람료가 4만, 5만 원으로 비싼 편인데도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박의식 경주문화엑스포 사무처장은 “입장을 위해 줄이 길게 늘어서지 않은 적이 거의 없다”며 “대사가 없는 공연인데도 이렇게 관심을 모으고 있어 싱가포르 공연도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디어콥 측은 개런티와 함께 출연진 24명의 항공료와 숙박비, 무대장치 운송비 등 일체 경비를 부담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경주 플라잉#논버벌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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