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세계 原電도시들 안전-지속발전 힘모은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31일 03시 00분


코멘트

11월 12∼14일 부산 해운대서 ‘기장포럼’

1978년 4월 상업발전을 시작한 부산 기장군 장안읍 고리원자력발전소 전경. 현재 이 일대에는 6기의 원전이 가동 중이며 2기는 건설 중, 2기는 계획 중이다. 동아일보DB
1978년 4월 상업발전을 시작한 부산 기장군 장안읍 고리원자력발전소 전경. 현재 이 일대에는 6기의 원전이 가동 중이며 2기는 건설 중, 2기는 계획 중이다. 동아일보DB
원자력발전소(원전)가 들어서 있는 세계 주요 도시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주민 안전과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협의체를 구성한다. 부산 기장군은 “다음 달 12∼14일 부산 해운대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세계 원전 소재 도시 안전과 번영을 위한 기장포럼’을 연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포럼에서는 각국 원전 소재 도시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주민의 안전과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을 논의한다. 한국원자력학회가 주관하고 교육과학기술부와 지식경제부, 부산시 등이 후원한다.

포럼에는 한국과 가장 인접한 일본의 원전 도시 겐카이(玄海)와 히가시도리(東通), 중국 대표 원전 도시 하이옌(海鹽)과 롄윈(連云), 프랑스 플라망빌, 핀란드 요로소키, 베트남 하노이, 미국 미들타운과 웨인즈버러 등 7개국 10개 도시가 참여한다. 또 미국 원전도시 교류창구인 글로벌전략경영원(GABI)과 오스트리아에 본부를 둔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참여한다. 베트남 하노이 만 핵 전문가가 참석하고 나머지 도시들은 단체장과 원자력 관계 전문가가 함께 참석해 도시별 원자력 안전 및 주민복지·발전계획 등에 대해 정보를 나눈다. 기장 외 국내 원전이 있는 경북 울진과 경주, 울산 울주, 전남 영광도 참여한다.

포럼에서는 도시별 원전 안전관리 조직 및 역할분담, 운영상황, 지자체의 바람직한 역할 등에 대해 주제 발표와 토론이 이어진다. 주민들의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경험 사례도 소개한다. 원전 안전과 관련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역할 분담이나 원전사고 대비 방재훈련 및 감시활동, 원전 소재 주민들을 위한 복지사업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특히 IAEA는 세계 원전 소재 도시 공동협력체 구성의 첫걸음이 될 기장포럼을 위해 제임스 라이언 핵시설안전국장이 참석해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또 장순흥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기장포럼 명예조직위원장을 맡아 원전 소재 도시 간 협력을 이끌어낼 예정이다.

도시 대표들은 협의체를 구성한 뒤 13일 오후 세계 원전 소재 도시 간 협력방안에 대한 선언문을 채택할 계획이다.

현재 세계에서 가동 중인 원전은 436기이며 전력 3억7000만 kW를 생산해 세계 전력 생산의 14%를 차지하고 있다. 원전 23기가 가동 중인 한국은 원자력 발전 용량으로 세계 6위다. 1978년 국내 첫 고리원전이 가동된 기장지역은 현재 6기가 가동 중이다. 2기는 건설 중, 2기는 계획 중인 국내 최대 원전 도시다.

오규석 기장군수(기장포럼 조직위원장)는 “대한민국 최초 원전발상 도시 기장에서 전 세계 원전 소재 도시들이 공동 협의체를 구성하는 것은 원자력 역사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원전으로 인해 빚어질 수 있는 각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와 시스템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원자력발전소#협의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