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나의 NIE]신문은 비즈니스에 필요한 논리 - 설득력 키우기엔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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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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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웅 유디케어스 대표이사

나는 3개의 신문을 정기 구독한다. 주위에서는 인터넷에 가면 필요한 정보가 다 있는데 왜 굳이 돈을 들여 가며 신문을 구독하느냐고 핀잔을 준다. 다 읽고 나면 결국엔 쓰레기밖에 안 될 텐데. 개인적으로 필자에게 신문은 단순한 정보 매체가 아니다. 개인 도서관이다.

요즘 실버 사업을 하는 중이다. 이런 일에는 무엇보다 사회복지 관련 정보가 중요하다. 급속한 고령화와 실버 세대의 증가는 노인을 새로운 소비 주체로 부각시키지만 현실 속에서 노인은 소비의 주체라기보다는 복지의 대상인 경우가 많다. 이런 자료가 가장 풍부한 곳이 신문이다. 신문의 사회복지 관련 정보는 향후 사회복지정책을 가늠하는 자료가 된다. 또 회사의 소중한 마케팅 자료다.

동일한 사회현상을 바라보면서도 매체마다 목소리는 조금씩 다르다. 특히 신문은 다른 매체와 달리 다양한 의견을 심도 깊게 보여 주는 장점이 있다. 각기 다른 의견 속에 숨어 있는 논리의 구조를 비교하면서 나만의 논리로 재무장하게 도와준다. 내가 3개의 신문을 구독하는 이유다.

비즈니스의 냉혹한 현실에서 나만의 논리는 상대를 효율적으로 설득하고 프로젝트를 성사시키는 중요한 열쇠가 된다. 사업의 특성상 사회복지와 영리추구라는 평행선 같은 목적을 이뤄 내야 하는 상황에서 설득의 커뮤니케이션 기술은 혼자만이 아니라 회사 차원의 목표가 된다. 이 때문에 사내에서 직원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신문 읽기를 강조한다.

예를 들어 노인 케어 용품을 판매하고 개발하려면 노인의 낙상 사고, 치매노인, 고독사 등 현실적인 노인 문제에 대한 수많은 정보가 필요하다. 이런 점을 감안해 신문에서 사회문제의 흐름을 읽고, 신제품 개발 과정에 의견을 반영하고, 신문에 나온 여러 통계를 마케팅 자료로 활용한다. 또 복지정책에 대한 오피니언 리더의 칼럼을 통해 향후 중요한 복지정책을 전망하고 사업계획에 반영한다.

올해는 유난히 노인문제가 뉴스 소재로 많이 등장했다. 노인장기요양보험이 5년차로 접어들면서 실버산업에 대한 기업의 관심이 높아졌다. 관련 제품도 많이 개발됐다. 이와 같은 산업발전에 신문은 다른 어떤 매체보다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낙상, 치매 등 자칫 소홀하기 쉬운 영역을 사회문제로 부각시켜 소비자의 관심과 인식을 높여 준다. 업계에 몸담은 사람으로서 감사해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

이제는 노하우(know-how)의 시대가 아니라 노웨어(know-where)의 시대라고들 한다. 신문 이외에도 텔레비전, 인터넷,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마음만 먹으면 정보를 언제든지 손에 넣을 수 있다. 하지만 신문이 여전히 유효한 매체인 이유는 인스턴트 식 기사가 난무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나만의 논리로 무장하게 도와주는 매우 논리적인 매체이기 때문이다.

신문을 활용한 학교 교육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하지만 이제는 일반 기업체에서도 직원 교육의 매체로 많이 활용했으면 한다. 논리적인 사고 개발은 물론 미래예측의 눈을 키워 주는 교육 매체로서 신문이 가진 가능성은 무한하다. 새로운 사업을 구상 중이거나 마케팅 전략을 고민 중이라면 꼭 기억했으면 한다. 신문은 정확한 답을 줄 순 없지만 중요한 밑그림이 된다는 사실 말이다.

임기웅 유디케어스 대표이사
#신문과 놀자#나의 NIE#비즈니스#논리#설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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