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에서 만삭 임신부까지…‘성범죄 어디까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2일 16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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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나주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납치·성폭행 사건이 큰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부녀자를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발생하는 성폭행 사건은 여자 초등학생에서 만삭 임산부까지 피해자의 연령과 상황 등을 가리지 않고 있는데다 피의자 중 상당수가 '이웃 사람'인 것으로 드러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인천지방경찰청은 2일 다세대 주택에 침입해 만삭의 임신부를 성폭행한 혐의(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로 A씨(31)를 구속했다.

A씨는 지난달 12일 오후 2시30분경 인천의 한 다세대주택에 몰래 들어가 20대 주부 B씨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임신 8개월째로 만삭의 몸이던 B씨는 3살배기 아들과 함께 낮잠을 자던 중 A씨가 성폭행하려하자 "임신했다. 제발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그러나 A씨는 거실 바닥에 있던 수건으로 B씨의 눈을 가리고 성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용직 노동자인 A씨는 B씨의 집에서 불과 50m 떨어진 곳에 살고 있으며 성폭행전과 등 전과 6범으로 나타났다.

A씨는 경찰에서 "성적 충동을 느껴 집 주변을 돌아다니던 중 문이 열린 집을 발견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집을 지키던 여고생이 택배기사를 사칭한 괴한에게 성폭행을 당한 사건도 있다.

여고생 C(18)양은 지난달 20일 낮 12시경 인천의 집에서 '택배 왔다'는 소리를 듣고 대문을 열었다가 흉기로 위협하는 D씨(35)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D씨는 주택가에서 성폭행 대상을 찾던 중 C양을 대상으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D씨는 강도강간 혐의로 구속됐다.

충남 천안에서는 고교생이 여학생 2명을 잇달아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충남 천안동남경찰서는 고고생 E군(17)에 대해 중학생 F양(16)과 초등학생 G양(11) 등 2명을 성폭행한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로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E 군은 스마트폰 채팅을 통해 알게 된 F양을 1일 오후 3시께 천안의 한 건물 인근으로 불러내 근처 남자화장실에서 성폭행하고 달아난 뒤 2시간 만에 다시 스마트폰 채팅으로 알게 된 G양을 한 건물 옥상에서 성폭행한 혐의다.

경찰은 "피해 학생들이 '만나자'는 말에 호기심으로 약속 장소에 나갔으며, 부모에게 피해 사실을 알려 신고했다"며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했다는 목격자의 말을 토대로 탐문 수사를 해 E 군을 검거했다"고 말했다.

앞서 강원 춘천경찰서는 빌라에 침입해 잠자던 부녀자를 성폭행하려 한 혐의(강간상해 등)로 강간상해 등 전과 3범인 보험설계사 류모 씨(29)를 긴급 체포했다.

류 씨는 1일 오전 0시20분께 춘천의 모 빌라에 침입해 3살 난 아들과 함께 자던 H씨(23·여)를 성폭행하려다 잠에서 깬 H씨의 얼굴과 배 등을 걷어차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류 씨는 H씨 가족과 알고 지낸 사이로 H씨 남편이 야간근무를 위해 출근한 틈을 타 범행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류 씨는 경찰에서 "집에 침입해 H씨를 때린 건 맞지만, 옷을 벗기려 한 적은 없다"며 성폭행 미수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동두천경찰서는 지난 1일 오전 8시25분께 동두천시내 한 연립주택에서 혼자 있던 지인의 딸 A씨(21)를 성폭행하려 한 혐의로 일용직 근로자 김모 씨(45)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또한 광주 서부경찰서는 1일 오전 2시40분경 광주 서구의 한 상가건물 화장실에 들어가 안에 있던 여성(39)을 성폭행하려 한 혐의로 북부경찰서 소속 I경사를 조사 중이다.

이에 대해 I경사 측은 "술을 마시고 귀가하던 중 건물 화장실에 볼일을 보러 갔는데 먼저 화장실에 있던 여성이 소리를 지르자 당황해서 입을 막은 후 밀치고 뛰쳐나왔다"고 해명했다.

이밖에 경기 양주에서도 지난달 25일 오전 3시경 귀가하는 10대 여성을 골목길에서 성폭행한 혐의로 장모 씨(31·무직)가 구속됐고, 같은 날 오전 2시45분께 인천의 한 도로에서 J씨(37·선원)가 K씨(22·여)를 주먹으로 때린 뒤 성폭행하려 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최근 미성년자나 부녀자를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계속 일어나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며 "나주 초교생 성폭행 사건처럼 문이 열린 집에 침입해 성폭행하는 사건이 늘고 있어 주민들은 문단속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경찰청은 아동 성폭행 등 강력범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이달부터 거리 불심검문을 2년 만에 부활해 대로상에서 불심검문을 적극 시행하라는 지침을 2일 전국 지방경찰청과 경찰서에 내려 보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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