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에 관광 천문대? 市-동작구 ‘밀당’

  • Array
  • 입력 2012년 8월 16일 03시 00분


코멘트

朴시장 취임후 사실상 취소… 동작구 ‘민자유치’ 추진 계획 서울시 승인 여부 불투명

서울 동작구가 서울천문대(가칭)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본동 고구동산에서 내려다본 서울 야경. 한강대교와 남산타워가 한눈에 들어온다. 동작구 제공
서울 동작구가 서울천문대(가칭)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본동 고구동산에서 내려다본 서울 야경. 한강대교와 남산타워가 한눈에 들어온다. 동작구 제공
‘서울에 관광용 천문대가 들어설까?’

2010년 11월 미국 멕시코를 방문한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은 로스앤젤레스의 그리피스 천문대를 방문한 뒤 서울에도 시민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천문대를 만들 구상을 했다. 미국 그리피스 천문대는 1955년 영화배우 제임스 딘이 주연한 영화 ‘이유 없는 반항’에도 나올 정도의 관광명소로 매년 200만여 명이 찾고 있다.

동작구가 건설을 추진하는 서울천문대(가칭) 조감도. 동작구 제공
동작구가 건설을 추진하는 서울천문대(가칭) 조감도. 동작구 제공
오 전 시장이 귀국한 뒤 서울천문대(가칭) 건설 사업은 속도가 붙었다. 시는 지난해 3월 25개 자치구에 공문을 보내 천문대 건립 타당성 검토용역을 위한 후보지를 추천받았다. 시는 종로구의 낙산공원, 동작구의 고구동산, 강북구의 북서울 꿈의 숲 등 후보지에 대해 5개월여 동안 검토용역을 마쳤다. 하지만 천문대 건설은 오 전 시장이 지난해 8월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 사퇴하면서 사실상 무산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하며 공약한 임기 중 부채 7조 원 감축을 위해 불필요한 전시성 사업을 재검토하기 시작한 것. 수백억 원이 들어갈 수 있는 천문대 건설 역시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잠정 중단됐다.

의욕적으로 천문대 유치에 나섰던 자치구들은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결국 시 예산 대신 민간자본 유치를 목표로 사업방향을 틀었다.

현재로선 후보지를 내세웠던 자치구 중 동작구가 가장 적극적이다. 동작구는 본동 고구동산 일대가 한강과 도심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이곳에 천문대를 세워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고구동산이 시유지라 시에서 이곳에 천문대 같은 시설물이 들어설 수 있게끔 공원관리계획 변경안을 승인해줘야 한다. 구는 올해 하반기 내로 관리계획 변경안을 승인 받아 내년 상반기에는 민자 사업자를 모집해 착공한다는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시가 공원 내에 인위적인 시설을 최대한 짓지 않겠다는 입장이라 실제 승인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구 관계자는 “서울 근교에 있는 천문대가 거리가 멀다 보니 대부분 1박 2일 일정으로 다녀올 수밖에 없다”며 “대중교통으로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에 천문대를 만들어 밤에는 별과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고 낮에는 영상전시실에서 별자리를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관광 천문대#동작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