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인권헌장 선포… 亞지자체 최초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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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국제인권도시 지정 위해
차별 안받는 시민 권리 명시

유엔 ‘국제인권도시’ 지정을 추진하는 광주시가 기반 조성을 위한 첫 사업으로 ‘광주인권헌장’을 선포했다.

광주시는 21일 제47회 시민의 날을 맞아 강운태 광주시장과 윤봉근 시의회의장, 학생 등 시민 18명과 함께 공식 선포식을 했다. 이날 선포식은 추진경과, 헌장낭독, 각계 축하영상 메시지,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축가 순으로 진행됐다. 광주시는 “지방자치단체가 별도 헌장을 제정 선포한 것은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처음”이라며 “세계적으로도 독일과 호주 각 1개 도시만이 인권헌장을 선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 김범일 대구시장, 김두관 경남도지사,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이날 각각 “광주의 인권헌장 선포를 축하하고 진정한 인권도시로 도약하기를 바란다”는 영상 메시지를 보내왔다.

광주인권헌장은 그동안 공청회와 토론, 유엔과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시민적 합의 과정을 거쳤다. 전문, 본문(5장 18조), 헌장 이행으로 구성됐다. 도시 안에서 살아가는 모든 사람이 자유롭고 인간다운 공동체의 주인으로 살아갈 권리가 있음을 명시했다. 전문에서는 인종, 성별, 장애, 사회적 신분 등 어떤 이유로도 차별받지 않고 공동체 주인으로 살아갈 권리, 서로 삶의 경험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노력 등을 담았다. 5개 장에서는 △자유롭게 소통하고 참여하는 도시 △행복한 삶을 실현하는 도시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는 따뜻한 도시 △쾌적한 환경과 안전한 도시 △문화를 창조하고 연대하는 도시를 선언했다.

광주인권헌장은 지난해 4월 제정위원회 발족 이후 공청회와 토론, 유엔과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마련됐다. 제정위원회 공동위원장은 고은 시인과 정근식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가 맡았다. 강운태 시장은 “인권에 기반을 둔 ‘창조적 행복도시’로 나아가고자 하는 광주시와 시민의 열망, 의지를 담은 역사적 선언”이라고 헌장 제정의 의미를 설명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광주#광주인권헌장 유엔 국제인권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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