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배려가 세상을 아름답게 바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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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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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오르는 장애인을 부축하는 작은 배려만으로도 사회는 환해진다. 배려는 우리 모두가 다른 사람을 위해 지켜야 할 기본 가치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계단을 오르는 장애인을 부축하는 작은 배려만으로도 사회는 환해진다. 배려는 우리 모두가 다른 사람을 위해 지켜야 할 기본 가치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이 있는 5월은 서로를 배려하고 사랑하고 감사하는 달입니다. 스승의 날 하루 전인 14일자 동아일보 A27면은 아름다운 삶을 실천하는 선생님들의 이야기로 가득했습니다. 13년을 한결같이 제자들에게 몰래 장학금을 전하거나, 장애가 있는 학생의 담임이 되겠다고 자청해서 사랑과 용기를 준다는 내용을 읽으니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선생님들은 어린 학생들이 마음에 상처를 받지 않도록 누구에게 장학금을 줬는지 공개하지 않았고, 학생들에게는 누가 장학금을 줬는지 모르게 했다고 합니다. 제자에 대한 배려가 참 아름답습니다. 배려란 사물이나 사람에 대해 걱정하고 염려하며 도와주거나 보살펴 주려는 마음입니다.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들어주거나 이웃을 위해 봉사나 기부를 실천하는 일은 배려하는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배려가 바탕이 돼서 하는 일은 모두에게 공감을 주므로 하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행복을 느낍니다.

몇 년 전 세상을 떠난 랜디 포시 교수가 기억나세요? 그는 카네기멜런대에서 근무했는데 ‘마지막 강의’라는 책을 남겼습니다.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자기 주변의 모든 사람을 배려하고 사랑했기에 감동을 줬습니다.

예를 들어 그는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편히 쉬며 지내라는 조언을 의사에게 들었지만 마지막 강의를 준비했습니다. 또 안타까워하는 청중에게 유쾌한 모습으로 팔굽혀펴기를 보여주며 유머를 했습니다. 그들이 편안하게 강의를 듣도록 배려한 겁니다.

강의 주제는 ‘당신의 어릴 적 꿈을 진정으로 성취하는 일’이었습니다. 아버지 없이 성장해야 하는 세 자녀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라고 했습니다. 꿈을 향해 도전하라, 올바르게 살아라, 어떤 역경이 닥쳐와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나아가면 꿈은 이뤄진다. 그는 강의를 통해 바르고 겸손하며 남을 배려하는 삶이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했습니다.

이렇게 세상을 떠난 후에도 오래오래 기억되는 이유는 많은 돈을 벌거나 높은 직위에 있었기 때문이 아니라 남을 배려하고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배려는 우리 모두가 서로를 위해 간직해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가치입니다.

배려하는 사람을 찾아볼까요


동아일보 14일자 A27면의 기사를 다시 볼까요? 하나는 ‘13년 한결같이…선생님들의 몰래한 제자사랑’이라는 제목의 서울 송파구 배명고 이야기입니다. 다른 하나는 ‘장애학생의 담임 자청…친구가 되어준 선생님’이라는 제목으로 대구반송초 이선희 교사의 이야기입니다. 두 학교의 선생님들은 학생들을 어떻게 배려했는지, 결과는 어떤지를 표로 정리해 보세요. ▶표 참조


내용을 모두 정리한 다음에는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세요. 이야기를 나누기 전에 서로에게 어떤 배려가 필요한지 의견을 나누세요. 그리고 기사 속에 나온 이야기를 함께 나눠 보세요. 가족이 대화하면서 서로를 배려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이렇게 얘기를 나누며 어떤 점이 좋은지를 말하고, 앞으로 실천하자고 약속하세요.

기사에 나오는 선생님 중에는 이미 상을 받은 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분도 있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느 분을 골라서 또 상을 주고 싶나요? 어떤 선생님을 누구에게 추천할지, 선생님의 어떤 점이 훌륭해서 추천하는지를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추천서를 쓰면 되겠죠?

배려하는 마음을 배운 후에는 여러분이 누군가에게서 배려 받고, 누군가를 배려하는 생활을 ‘마니토 놀이’로 경험하기로 해요. 마니토는 이탈리아 말로 ‘비밀친구’라는 뜻입니다. 나만 아는 비밀친구를 정하고, 그가 행복하도록 돕는 놀이입니다. 이번 놀이의 주제를 ‘배려’로 정하세요. 이어 가족 또는 친구와 일주일 동안 마니토 놀이를 하는 겁니다. 다음과 같은 식으로 즐기세요.

①놀이에 참여할 가족이나 친구의 이름을 비밀상자에 써 넣습니다.

②이름이 적힌 비밀상자에서 각자 자신의 마니토를 뽑습니다.

③마니토는 비밀친구이므로 아무에게도 이름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④약속한 기간에 마니토를 배려하고 도움이 되는 일을 합니다.

⑤일주일 후 다시 모여 서로의 마니토를 밝히고 좋았던 점을 말합니다.

이런 과정을 표에다 정리하면 느끼는 점이 많을 겁니다. 마니토에게 내가 한 일, 마니토가 내게 했던 일, 마니토가 가장 좋아했던 점, 내가 가장 좋아했던 점, 마니토 놀이를 하면서 느낀 점의 순서로요.

배려란 우리의 삶 곳곳에서 필요합니다. 여러분은 문을 열고 들어갈 때 뒷사람이 들어오는지 살펴보고 들어가나요? 외국학교에서는 유치원 어린이도 문을 열고 나가거나 들어올 때 누군가 다른 사람이 있는지 살피고, 다른 사람이 다 들어올 때까지 손잡이를 잡고 기다리도록 지도합니다. 별것 아닌 행동처럼 보이지만 상대방을 기분 좋게 하는 배려입니다.

지난해 말 미국과 영국의 학교를 방문했을 때 학생들이 우리 일행을 안내했습니다. 초등학교에 갔을 때는 초등학생이, 고등학교에 갔을 때는 고등학생이 말이죠. 학생들이 자원봉사를 하겠다고 신청한 뒤에 안내를 한 겁니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갈 때는 학생들이 먼저 문을 열고 서서 일행이 다 나올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자리를 옮기다가 설명할 내용이 있으면 뒷걸음으로 걸으며 우리와 눈을 맞췄습니다. 우리가 불편하지 않도록 끝까지, 세심하게 챙기더군요. 이런 배려를 받으며 학교를 돌아보니까 우리는 학교교육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기 전에 이미 팬이 됐습니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도 배려를

심옥령 청심초등학교 추진위원장
심옥령 청심초등학교 추진위원장
지금 전남 여수에서는 엑스포가 열리고 있습니다. 5월 12일부터 8월 12일까지 3개월간 계속됩니다. ‘살아 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을 주제로 펼쳐지는 세계인의 축제입니다. 개막식의 하이라이트였던 ‘빅오쇼’는 첨단 과학과 예술이 함께 어우러진 행사인데 매일 오후 9시 반부터 30분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빅오쇼’를 외국인이 더 재미있게 보려면 어떻게 도와주면 될까요?

①빅오쇼가 어떤 내용인지 신문을 읽으며 기록합니다.

②쇼를 만든 원리나 눈여겨볼 첨단 기술을 정리합니다.

③재미있는 내용을 그림으로 그리거나 글로 적습니다.

④외국인이 쉽게 이해하도록 영어로 안내장을 만듭니다.

⑤행사장까지의 교통수단, 시간, 요금을 표로 만듭니다.

살아가면서 배려해야 하는 대상과 방법이 정말 많습니다. 어떤 일을 할 때마다 다른 사람이나 사물을 배려하고 행동하는지 생각하는 습관을 갖는다면 세상은 더 밝아질 겁니다.

심옥령 청심초등학교 추진위원장
#신문과 놀자#배려#N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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