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카’ 강원랜드 카지노 임시휴장…시스템 집중점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5일 16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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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카메라 사기도박 사건이 발생한 강원랜드 카지노가 개장 12년 만에 처음으로 임시휴장한다. 강원랜드는 카지노장 일제 점검을 위해 10일 임시휴장하기로 결정했다고 5일 밝혔다.

강원랜드 카지노는 매일 오전 10시 개장해 오전 6시 폐장하고 있어 이번 임시 휴장은 10일 오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10시까지 28시간이다. 카지노 휴장은 2000년 10월 28일 개장 이후 처음이다.

강원랜드는 휴장일에 국제게임기구검증기관(GLI),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 등 검사기관과 기기 납품사, 외부자문위원단, 감사실 직원 등 내외부 전문가 39명을 투입해 대대적인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132대의 테이블게임과 960대의 슬롯머신 및 비디오게임에 대한 불법 장치물 설치와 전파 발신 여부, 무선주파수 검색, 영업 매뉴얼 준수 여부 등이 점검 대상이다. 강원랜드는 또 이날 전 직원 자정결의대회를 열고 사고 예방 윤리 교육 및 윤리행동 강령 교육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카지노의 1일 평균 수익이 30억 원 정도임을 감안하면 휴장으로 인한 손실은 이 이상"이라며 "임시휴장은 이번 몰카 사건과 같은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회사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강원랜드는 몰래카메라 사건에 대한 책임을 물어 지난달 30일 상무급 및 본부장급 전 집행임원 9명의 사직서를 받았으며 임직원 11명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대책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정선경찰서는 4일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이모 씨(57)의 서울 집을 압수수색해 카드박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증거물을 찾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구속된 직원 황모(42), 김모 씨(34)를 통해 몰래카메라가 설치된 카드박스를 바카라 게임대에 운반하도록 사주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 씨는 지난달 29일 중국으로 도피했다. 경찰은 당시 문제의 게임대에 있던 고객들을 대상으로 범행 가담 여부를 수사하고 있지만 이들의 소재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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