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2014 아시아경기 ‘돈맥경화’ 풀리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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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하철 2호선 위한 추가 지방채 발행 승인키로
총리실-국회, 주경기장 국비지원 긍정적 검토로 U턴

재정위기를 겪고 있어 2014년 열리는 아시아경기대회를 치르는 데 필요한 각종 사업비를 마련하지 못해 애를 태우던 인천시가 한숨을 돌리게 됐다. 정부가 최근 대회가 열리기 전까지 개통하기로 했던 인천지하철 2호선 완공에 필요한 추가 지방채 발행을 승인해주기로 방침을 결정했기 때문.

26일 시에 따르면 현행법상 지방자치단체가 시행하는 도시철도 지방채 발행 규모는 연간 사업비 총액의 10% 이내로 제한된다. 지하철 2호선을 대회가 열리기 전까지 완공하려면 내년에 3600억 원에 이르는 지방채를 발행해야 했으나 그동안 정부는 이를 승인하지 않았다. 시는 한나라당 인천시당 등 인천지역 정치권의 지원을 받아 “아시아경기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지하철 2호선을 조기 개통해야 한다”며 예외를 인정해 달라고 요구해 결국 정부가 이를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는 2018년까지 2단계로 나눠 지하철 2호선을 개통하려던 계획을 바꿔 대회에 맞춰 전체 구간을 개통하기로 했다. 시가 2조1839억 원을 들여 건설하는 지하철 2호선은 서구 오류동∼인천시청∼인천대공원에 이르는 29.3km 구간에 27개 정거장과 2개 차량기지가 들어서게 된다.

아시아경기대회 개·폐회식과 육상경기를 치르기 위해 서구에 짓는 주경기장에 대한 국비지원도 파란불이 켜졌다. 김황식 국무총리와 국회 예산결산특위 등이 내년 예산안에 국비 지원을 반영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방침을 바꿨기 때문이다. 시는 주경기장을 건립하는 데 드는 사업비 4900억 원의 30%인 1470억 원을 정부가 지원해 달라고 요구해왔다.

국제경기대회지원법에 따르면 경기장은 30%, 도로 등 관련 인프라는 총사업비의 50%까지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6월 착공한 6만 석 규모의 주경기장의 공정은 현재 약 8%로, 2014년 4월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나머지 경기장 건설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문학수영장과 남동경기장(체조·럭비), 계양경기장(배드민턴·양궁), 십정경기장(테니스·스쿼시), 송림경기장(배구), 강화경기장(태권도·BMX), 선학경기장(하키) 등도 5월부터 차례로 착공했다.

한편 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는 23일 송도국제도시 내 송도컨벤시아에서 대회 개최 1001일을 앞두고 성공다짐대회를 열었다. 조직위는 운영 적자가 없는 경제적인 대회를 치르기 위한 정책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올림픽이나 월드컵축구대회와 달리 아시아경기대회가 만성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이유가 턱없이 낮은 방송중계권료 때문이라는 판단에 따라 중계권료 인상을 놓고 아시아방송연합(ABU)과 적극적인 협상을 벌일 계획이다.

김영수 조직위원장은 “40억 아시아인의 우정을 과시하고, 문화예술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는 화합의 장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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