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디도스 공격 실체 밝혀라”…대학가 시국선언 잇따라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26일 17시 31분


코멘트

서울대 이어 고려대ㆍ숙명여대 등도 논의

지난 10·26 재보궐선거 당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디도스(DDoSㆍ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의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대학가의 시국선언이 서울대를 필두로 잇따를 조짐이다.

서울대 단과대 학생회장 연석회의는 '서울대학교 학생 일동' 명의로 작성된 시국선언문 전문을 26일 학내 커뮤니티 등을 통해 공개하고 학생들을 상대로 온, 오프라인 서명 운동에 들어갔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에서 "청와대가 이번 사건에 개입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명박 대통령은 민주주의에 비수를 겨눈 이번 사건의 실체를 전 국민 앞에 직접 밝히라"라고 촉구했다.

또 "10·26 재보선에서 자행된 일련의 선거 방해 공작들은 민주주의 근간을 위협하는 최악의 범죄 행위"라며 "일개 비서가 단독으로 범행을 계획하고 실행했다는 경찰의 중간 수사 발표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사건에 조금이라도 책임이 있는 정부, 여당 관계인들은 더는 진실을 감추려 하지 말고 권력 뒤 음지에서 나와 법의 심판을 받으라"고 요구했다.

학내 웹개발동아리 와플스튜디오가 개발한 전자서명 페이지에는 이날 오후 5시 경까지 360여명의 학생들이 익명 혹은 실명으로 동참 서명을 남겼다.

연석회의는 다음달 초까지 학생들에게 서명을 받은 뒤 다음 달 11일 학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명자 수와 입장 등을 밝힐 예정이다.

고려대도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총학생회 차원에서 디도스 사건의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내기로 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모으고 있다.

박종찬(식품자원경제학과 00학번) 총학생회장은 "고파스(온라인 커뮤니티)와 총학 의견함, 전자우편 설문 등을 통해 학우들의 의견을 모으고 있다"며 "이르면 오는 29일, 늦어도 이달 안에는 시국선언을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으로 여러 현안이 묻히고 디도스 사건도 은근슬쩍 넘어가려고 하는 것 같다"고 시국선언 추진 취지를 설명했다.

전혜경 숙명여대 전임 총학생회 집행위원장도 "총학 차원에서 지난 주말 시국선언에 관한 논의를 시작했다"며 "앞으로 어떻게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진행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