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경남 진보정치 1번지’로 불리는 창원을 선거구 야권후보 단일화가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통합진보당과 진보신당 간 의견차가 심하기 때문이다. 진보통합후보를 만들기 위해 만들어졌던 발굴위원회도 활동을 중단하고 최근 해산했다. 권 의원은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국민참여당, 민주노동당, 새진보통합연대가 함께 출범시킨 통합진보당은 최근 내부 절차를 거쳐 민노당 출신 손석형 경남도의원(53)을 후보로 뽑았다. 이에 대해 진보신당 창원당원협의회(위원장 여영국 경남도의원)는 “손 의원이 사퇴한 뒤 총선에 출마하려는 것은 진보진영 전체를 욕보이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진보신당은 “선출직 공직자가 중도 사퇴하고 총선에 출마하는 것에 대해 많은 우려가 제기되면서 각 당이 선출직 공직자 출마를 책임 있게 정리하기로 합의했다”며 “그러나 통합진보당은 이를 어기고 손 의원을 후보로 내놨다”고 지적했다. 손 의원은 2008년 당시 총선에 나가기 위해 중도 사퇴한 강기윤 도의원을 비판하며 도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진보신당은 “손 의원이 과거 한나라당 후보와 같은 길을 걸으면서 어떻게 한나라당을 넘어설 수 있느냐”며 “벌써부터 창원시민들은 냉소와 야유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진보신당 창원당원협의회는 “원인 행위를 제공한 쪽에서 변화가 없다면 창원을 진보진영 단일후보 발굴에 더 이상 참여하지 않고 김창근 후보(56)와 함께 당당한 길을 걷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손 의원은 “창원을 선거구를 지키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후보가 나서야 하며 내부 경선에서 당원들에 의해 뽑힌 후보를 비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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