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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승부조작 선수 부모들 “자식 지은 죄 대신…”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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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14 10:26
2011년 12월 14일 10시 26분
입력
2011-12-14 07:01
2011년 12월 14일 07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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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장애인 30명이 생활하는 경남 창원시 북면의 한 장애인 복지시설에 '축구와 등불'이란 글자가 적힌 노란색 조끼를 입은 중년 남녀 9명이 찾아왔다.
이들은 승합차 화물칸에 가득 차 있던 라면과 과자 상자들을 직접 복지시설에 들여놓고 총총히 사라졌다.
뜻밖의 선물을 받은 김선화 사회복지사는 "연말에 찾는 분들이 많지 않는데 도움을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거듭 고마워했다.
복지시설 방문을 마친 이들은 곧바로 창원교도소 민원인 주차장을 찾아 쓰레기와 낙엽을 줍고 잡초를 뽑았다.
프로축구 K-리그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가 법정에서 인정돼 수감 중인 선수의 부모들이 교도소 주변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자식들이 지은 죄를 대신 씻어내고 있다.
창원교도소에는 승부조작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0월~2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전직 축구선수 12명이 복역하고 있다.
이 가운데 8명의 부모들이 지난달 14일 '축구와 등불'이란 봉사모임을 자발적으로 만들었다.
'등불'은 자식들의 죄를 속죄하기 위해 낮은 곳을 비추며 열심히 봉사하겠다는 의미다.
생업을 포기하고 매일같이 교도소를 찾아 자식들을 뒷바라지 하던 이들은 노란색 조끼를 입고 교도소 주변의 자신들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을 돌본다.
이들은 첫 봉사활동으로 지난달 중순 무렵 마산회원구 회원동사무소와 마산합포구의 한 노인복지시설에 5㎏짜리 김치 50박스씩를 기탁했다.
"교도소 인근에 장소가 마땅치 않아 어쩔수 없이 김치를 사서 전달했습니다. 우리들이 직접 담근 김치를 전달하지 못해 아쉽네요." 이달 초에는 고성군의 아동복지시설을 찾아 라면, 쌀, 과자를 기탁했다.
김치를 전달한 노인복지시설에는 다시 찾아가 명란젓과 오징어순대 등의 밑반찬을 직접 만들어 어르신들의 상에 올렸다.
봉사활동에 필요한 비용은 축구와 등불 모임의 부모들이 형편이 되는 대로 5만원, 10만원씩 보탰다.
교도소 민원인 주차장도 이들의 청소 자원봉사로 최근에는 말끔하게 변했다.
수감된 선수들의 부모는 서울, 인천, 경기도 김포, 강원도 속초 등에 살고 있다.
자식들이 1심 판결을 받고 수감된 9월말 이후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매일 10분씩 허용되는 면회 때 자식들을 보러 교도소를 찾고 있다.
5명의 부모들은 아예 교도소 인근에 원룸을 얻었다.
3명의 부모들은 일주일에 3~4일씩 매번 대여섯시간 동안 차를 타야하는 불편을 감수하고 창원까지 내려오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잠은 찜질방에서 새우잠을 자며 해결한다.
이 같은 생활이 3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면회때 눈인사 하고 앉아서 몇마디 나누면 10분이 금방 지나갑니다. 그렇지만 자식들을 한번이라도 더 보기 위해서라면.." 처음에는 오전에 자식들을 면회하고 오후에는 법원에 들러 탄원서를 내는 것이 하루 일과였다.
그러다 교도소를 오가면서 자신들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자식들의 죄가 조금이라도 씻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봉사활동에 나섰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죄를 짓지 않고 봉사활동을 했다면 떳떳할텐데 수감된 상태에서 봉사활동을 하려니 참으로 조심스럽다"고 몸을 한껏 낮췄다.
이들은 또 "자식들도 이번에 정말 많이 뉘우치고 있다"며 "우리 아이들이 축구계에서는 영구제명을 당했지만 사회에서만큼은 더 이상 죄를 짓지 않고 배척받지 않고 살아가기를 바란다"고 소망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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