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서울대 의대는 라오스 국립대 의대 교수를 초청해 1년간 국내 보건의료지식과 기술을 전수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름은 ‘이종욱-서울’ 프로젝트.
의료 원조를 받던 대한민국이 이젠 의료 후진국을 돕는 나라가 됐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 평생 제3세계에서 의료봉사를 했던 고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전 사무총장을 기리는 뜻에서 이 이름을 붙였다.
프로젝트가 마침내 첫 결실을 맺었다. 서울대 의대는 라오스국립대 의대 교수들을 대상으로 21일 수료식과 장비 기증식을 갖는다고 20일 밝혔다. 대학 차원의 첫 개발도상국 의료원조인 셈이다.
아이디어는 1955∼1961년의 ‘미네소타 프로젝트’에서 비롯됐다. 미국 국제협력본부가 한국 의료를 돕기 위해 미네소타대에 의뢰해 진행한 프로젝트로, 서울대 의대와 서울대병원이 현대화하는 초석이 됐다.
지난해 4월 보건복지부와 라오스 보건부가 양해각서를 체결한 데 이어 10월 서울대 의대와 라오스 국립의대가 양해각서를 교환하면서 프로젝트가 본격화했다.
21일 오후 5시 의대 제1교수 회의실에서 열리는 수료식에서는 라오스 국립의대 솜숙 판콩시 미생물학 교수 등 8명이 수료증을 받는다. 이들은 서울대 의대에서 △전문과별 교육 △한국어와 영어 △임상의학과 기초의학 △리더십 △보건통계와 역학 △의료정책과 지역사회의학을 공부했다.
서울대 의대는 이들이 귀국한 후에도 연수효과를 지속할 수 있도록 교재와 초음파기기, DNA 분석장비, 학생 실습용 장비 등을 지원한다. 서울대 의대 교수가 정기적으로 라오스 국립의대를 방문해 의료시스템이 제대로 정착하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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