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년 전 美서 배운 의술… 라오스에 ‘인술’로 베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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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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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의대 ‘이종욱 프로젝트’ 첫 결실

서울대병원 병리과 박인애 교수(앞쪽)가 라오스국립대 의대 교수들에게 현미경에 나타난 유방암 병리조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울대 의대 제공
서울대병원 병리과 박인애 교수(앞쪽)가 라오스국립대 의대 교수들에게 현미경에 나타난 유방암 병리조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울대 의대 제공
지난해 7월 서울대 의대는 라오스 국립대 의대 교수를 초청해 1년간 국내 보건의료지식과 기술을 전수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름은 ‘이종욱-서울’ 프로젝트.

의료 원조를 받던 대한민국이 이젠 의료 후진국을 돕는 나라가 됐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 평생 제3세계에서 의료봉사를 했던 고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전 사무총장을 기리는 뜻에서 이 이름을 붙였다.

프로젝트가 마침내 첫 결실을 맺었다. 서울대 의대는 라오스국립대 의대 교수들을 대상으로 21일 수료식과 장비 기증식을 갖는다고 20일 밝혔다. 대학 차원의 첫 개발도상국 의료원조인 셈이다.

아이디어는 1955∼1961년의 ‘미네소타 프로젝트’에서 비롯됐다. 미국 국제협력본부가 한국 의료를 돕기 위해 미네소타대에 의뢰해 진행한 프로젝트로, 서울대 의대와 서울대병원이 현대화하는 초석이 됐다.

지난해 4월 보건복지부와 라오스 보건부가 양해각서를 체결한 데 이어 10월 서울대 의대와 라오스 국립의대가 양해각서를 교환하면서 프로젝트가 본격화했다.

21일 오후 5시 의대 제1교수 회의실에서 열리는 수료식에서는 라오스 국립의대 솜숙 판콩시 미생물학 교수 등 8명이 수료증을 받는다. 이들은 서울대 의대에서 △전문과별 교육 △한국어와 영어 △임상의학과 기초의학 △리더십 △보건통계와 역학 △의료정책과 지역사회의학을 공부했다.

서울대 의대는 이들이 귀국한 후에도 연수효과를 지속할 수 있도록 교재와 초음파기기, DNA 분석장비, 학생 실습용 장비 등을 지원한다. 서울대 의대 교수가 정기적으로 라오스 국립의대를 방문해 의료시스템이 제대로 정착하도록 돕는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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