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가리맛’ 국내 첫 종패생산 성공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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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해양수산과학원 여수지소, 양식화 길 열어

조갯과 연체동물인 가리맛(사진)은 염분이 적은 내만의 조간대 진흙 속에 30∼60cm의 구멍을 파고 산다. 맛이 좋아 이름에도 ‘맛’이 붙어 있다. 긴 주머니칼 모양이어서 외국에서는 잭나이프 조개라고도 부른다. 피로 해소에 좋은 ‘타우린’이 많이 들어있다. 그동안 전량 자연산에만 의존해왔다.

전남도 해양수산과학원 여수지소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가리맛 종패생산에 성공해 양식화 길을 열었다. 여수지소는 2009년부터 민간 종패 생산업체인 한국해양과 함께 가리맛 종패 생산 연구에 나서 최근 0.5∼1mm 크기의 종패를 생산했다고 25일 밝혔다. 여수지소는 인공종패 100만 개를 여자만 북부 용두해역에 이달 말 시험 살포한다. 이번에 살포하는 종패는 1년 6개월 후 채취할 예정이다.

가리맛 주생산지는 천혜의 갯벌인 여자만 북쪽 순천만 일대로 연간 100여 t이 생산된다. 그중 순천시 별량면 용두어촌계에서 생산되는 가리맛이 최고로 인정받고 있다. 용두어촌계는 연간 60여 t을 kg당 1만5000원에 일본으로 수출하고 있다. 임여호 전남도 해양수산과학원 여수지소장은 “어장 축소와 수요 증가에 따른 무분별한 채취로 매년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인공종패 생산에 성공해 완전 양식을 통한 산업화가 가능해졌다”며 “조만간 민간업체와 함께 특허출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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