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초등생 전학? 자녀 성적부터 파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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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환경 위해 교육특구로 무조건 이동 ‘NO’
초등생 전학, 이것만은 확인하자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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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서초구 등 이른바 ‘교육특구’로 전입하는 초중고교생수가 최근 줄고 있다. 상급학교 진학 시 내신성적 반영비율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외국어고 입시에서는 중학교 영어 내신이, 자율형사립고 입시에서는 주요 과목 내신성적 반영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대입도 정시 전형의 비중은 줄어들고 학교생활기록부 성적이 중요한 수시 전형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이사는 “서울 강남, 서초, 송파구 등 강남3구의 최근 3년간 전입 학생 수는 6000명 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남 입성’은 여전히 학부모들에게 고민의 주제다. 자녀가 면학 분위기가 좋은 곳에서 공부하는 게 유리할 거라는 판단에서다. 되도록이면 자녀가 초등생일 때 이들 지역으로 이사하려는 학부모가 많다. 전학을 고려하는 학부모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을 알아보자.

○우리 아이의 현재 성적은?

무엇보다 자녀의 학업실력을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중·하위권 초등생이 준비 없이 전학을 가면 현재 성적보다 훨씬 못 미치는 결과를 받고 자신감을 잃을 수 있기 때문. ‘학습 분위기가 좋은 곳으로 옮기면 내 아이 성적도 덩달아 오를 것’이라는 생각은 학부모의 착각이다.

하지만 초등생 학부모는 자녀의 성적을 명확하게 판단하기 어렵다. 통지표엔 ‘매우 잘함, 잘함, 보통, 노력요함’으로 기록되기 때문이다. ‘매우 잘함’과 ‘잘함’이 적혀 있을 경우 대부분 학부모는 평균점수가 80점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학교 및 지역별 수준 차이를 알 수 없는 점도 자녀의 성적을 제대로 알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자녀의 학습능력과 성적 수준을 알 수 있을까? 교내 영어·수학 시험점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 암기과목과 달리 영어·수학 과목은 단기간에 성적 향상이 어렵다. 따라서 두 과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상위권을 유지한다면,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많은 학교로 전학을 가도 금세 적응할 가능성이 높다.

전국규모의 경시대회를 통해 확인하는 것도 한 방법. 전국 평균 점수 이상을 받는다면 기초가 탄탄하다고 볼 수 있어 새로운 환경에 쉽게 적응해나갈 수 있다. 만약 문제를 푸는 것 자체를 어렵게 느낀다면 지금 다니는 학교에서 실력을 쌓으며 자신감을 키워줘야 한다.

○중요해진 비교과활동 프로그램 확인 필수

학교에서 어떤 비교과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지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중고교 입시와 대입에서 진로와 관련된 비교과활동이 중요한 평가요소로 자리 잡았기 때문. 학교에서 중점적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 중 자녀의 진로와 연관된 프로그램의 유무와 또 자녀에게 미칠 영향을 고려한다.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자녀의 진로와 관련된 프로그램이 있는지 확인한다. 전학을 가고자 하는 학교의 학부모를 만나보거나 인터넷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프로그램이 제대로 운영되는지, 아이들의 실제 반응은 어떤지에 대한 생생한 조언을 들을 수 있다.

박준선 서울 잠현초 교사는 “학교 홈페이지에서 특정 프로그램이 대외적으로 받은 평가를 고려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전학 결정, 고려사항은?

전학을 가기로 결정한 이후에도 고려할 점이 있다. ‘베스트 타이밍’과 ‘학교의 학업 수준’이 바로 그것. 박 교사는 “여학생들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자기만의 영역을 만들고 마음의 문을 쉽게 열지 않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되도록 초등 저학년 때 전학을 가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전학을 가고자 하는 학교의 학업수준도 면밀히 파악해야 한다. 학업 수준은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전국단위 학업성취도평가 점수와 교내시험 평균점수를 비교해 확인한다. 평균점수가 비슷해도 학업성취도평가 점수 차이가 많이 난다면 두 학교의 학업 수준은 차이가 크다고 봐야 한다. 또한 평균점수는 전학 갈 학교시험 수준을 가늠하는 기준이 될 수 있음을 고려한다.

오승주 기자 canta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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