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터디]반수(半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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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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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29일 앞두고 ‘반수(半修)’를 결심하는 대학생들이 적지 않다. 대학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나고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이 시점. 결심을 굳힌 학생들은 본격적인 수험생 모드에 돌입한다.학생들이 반수에 도전하는 이유는 주로 더 나은 대학생활을 갈망하기 때문. 지난해 대입 정시모집에서 하향지원을 했거나 수시모집에서 자신의 본래 목표에 못 미치는 대학에 합격한 경우가 많다. 재수생과 비교할 때 반수생의 재도전 성공전망은 희망적이지만은 않다. 한 학기동안 자유로운 대학생활을 경험했기 때문에 수험생처럼 책상에 꾸준히 앉아 공부하기 쉽지 않고 수능 문제에 다시 적응하기까지도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긴장감 없이 시작된 반수는 작심삼일로 끝나기 십상이다. 반수를 결심했다면 먼저 본인의 현재 실력을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이에 따라 치밀한 계획을 세워 시간을 꼼꼼히 관리하며 밀도 있게 학습해야 한다. 반수에 성공하기 위한 학습전략을 살펴보자.》
○ 취약한 개념, 유형, 단원은 따로 정리하라!


반수생은 고3이나 재수생에 비해 절대적인 학습량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성급한 마음에 먼저 재수를 시작한 친구의 정리노트나 오답노트를 복사해서 공부하는 건 금물. 자칫하면 내용이 ‘퍼즐 맞추기’ 식으로 산만하게 정리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인 신촌 스카이에듀학원 원장
이 인 신촌 스카이에듀학원 원장
각 과목의 핵심내용은 스스로 정리한다. 이때 자신이 잘 아는 내용은 충분히 다지면서, 미처 몰랐던 내용은 빠짐없이 추가해가면서 공부한다. 최근 수능 기출문제를 풀어보면서 특히 많이 잊어버린 개념과 단원을 중점적으로 공부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는 수능에 대한 ‘감(感)’을 되찾고 올해 수능에 출제될 만한 중요한 개념이나 새로운 문제유형을 알아보는 데도 도움이 된다.

수능까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자신의 취약한 부분을 모아서 정리하는 게 좋다. 예를 들어 고등학교 때 언어영역 중에서도 과학지문 독해가 어려웠다면 교재에서 과학지문만 찾아 공부하는 식이다. 수리영역은 자신이 특히 어려워하는 단원, 외국어영역은 ‘어휘 추론’ ‘빈칸 추론’ 등 취약한 문제유형을 찾는다.

이렇게 정리한 내용은 주말에 4, 5시간정도 시간을 배정해서 집중적으로 공부한다. 왜 이 부분에 자신이 없는지 그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방향을 찾아야 한다. 지난해 포기했던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올해 수능에선 다 맞힌다는 생각으로 도전하자.

특히 2012학년도 수능에 수리 ‘나’형 출제범위에 미적분과 통계 단원이 추가된다. 이를 배운 적 없는 반수생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올해가 해당 단원이 추가되는 첫 해이고 ‘쉬운 수능’을 만들겠다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발표를 감안하면 가장 기본적인 개념을 묻는 문제가 출제될 확률이 높다. 부담감을 떨쳐내고 자신 있게 준비하자.

○ 효율적인 학습시간 배분이 관건!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효율적인 시간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학원에서 수업을 듣든 인터넷 강의를 듣든 수업, 강의시간이 곧 학습시간이 되어야 한다. 수업을 ‘공부거리를 제공받는 시간’ 정도로 생각하고 나중에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익히려고 하기엔 시간적 여유가 넉넉지 않기 때문.

예습이 중요하다. 지난해 공부했던 내용이기 때문에 혼자 예습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미리 내용을 충분히 정리한 뒤 수업시간엔 강사의 설명을 들으며 부족한 개념을 보충하거나 잘못 이해하고 있던 개념을 교정해야 한다. 수업 내용이 즉각적으로 머릿속에 입력이 되게끔 해야 한다는 뜻이다.

공부계획을 세울 땐 과목별로 학습시간을 잘 배분한다. 지난해 수능에서 특정 과목이 1등급이었다고 해서 그 과목을 제쳐두고 다른 과목만 파고들면 큰코다칠 수 있다. 자신 있는 과목도 다시 점검하고 감을 잃지 않도록 꾸준히 문제를 풀어야 한다. 일부 학생은 언어·수리·외국어영역에 신경 쓰느라 탐구영역을 소홀히 하는데 이는 좋은 학습전략이 아니다. 2012학년도 수능에선 탐구영역 응시과목이 기존 4개 과목에서 3개 과목으로 축소되고 대부분 대학에선 이 중 2개 과목만을 평가에 반영할 계획이다. 응시 및 반영 과목수가 줄어든 만큼 고득점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가 필수적이다.

무조건 시간을 재가며 모의고사 문제만 반복해 푸는 것도 효율적이지 않다. 자칫하면 본인이 항상 풀 수 있는 문제만 확인하고 넘어가는 잘못을 범할 수 있다. 문제를 푸는 것보단 문제를 통해 몰랐던 개념을 알아가는 게 중요하다. 예컨대 수리영역은 약 15문제를 풀었을 때마다 답을 맞춰보고 오답 원인을 확인한다. 해설지 설명만 보고 넘어가지 말고 참고서에서 해당 단원의 해당 개념을 설명한 부분을 찾아 정확하게 숙지한다. 정해진 시간 안에 모의고사 한 회를 푸는 방식의 자기진단 학습은 월 2, 3회가 적당하다.

계획은 최소 2주 단위로 세운다. 하루 자습시간은 6, 7시간 정도는 확보하는 게 좋다. 시간이 부족한 과목은 주말을 이용해 심층적으로 학습한다.

이 인 신촌 스카이에듀학원 원장   

■ 성공반수 5계명

반수에 성공한 이들은 공통적으로 “그동안 나태해진 생활태도를 완전히 바꿔야한다”고 말한다. 성공적인 반수생을 위한 필수 생활관리 5계명을 소개한다.

①뚜렷한 목표

현재 다니는 대학과 목표 대학을 비교해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목표를 세운다. 꼭 대학을 바꿔야만 하는 이유를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상기시킨다.

②생활습관 점검 및 개선

대학 입학 후 자신의 생활습관이 어떻게 변했는지 점검한다. 집중이 잘 되는 시간은 언제인지, 어떤 장소에서 공부가 잘 되는지 파악한다. 이를 토대로 학습계획을 철저히 세운다.

③생활은 단순하게

머릿속에 시간에 따라 공부할 것이 바로 떠오를 정도로 생활을 단순화시켜야한다. 허투루 쓰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나머지는 공부시간, 수면시간으로 나눈다.

④마인드 컨트롤

반수생들은 짧은 대입 준비기간 때문에 조금만 성적이 떨어져도 쉽게 좌절한다. 조급한 마음은 학습의 가장 큰 걸림돌. 자신을 믿어야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⑤컨디션 조절

생활관리의 핵심은 적절한 수면시간을 유지하는 것과 컨디션 조절이다. 두 가지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학습 흐름이 깨져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 있다. 취침 및 기상 시간을 수능 날에 맞춰 생활하고 하루 20∼30분 가벼운 운동으로 체력을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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