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나 사이다 같은 탄산음료를 컵에 따르면 음료 위로 기포(탄산가스)가 튀어올라 터지면서 작은 물방울(에어로졸)이 생긴다. 국내 연구진이 그 이유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밝혀냈다.
제정호 포스텍 신소재공학과 교수는 미국 아르곤국립연구소의 방사광가속기로 기포가 터지는 순간을 촬영해 기포의 크기와 액체의 끈끈함(점성) 정도가 에어로졸 생성 여부를 결정한다고 28일 밝혔다.
제 교수는 “기포가 순간적으로 터질 때 에너지(표면장력파)가 생기고 이로 인해 아주 작은 물기둥이 만들어졌다가 조각나는데, 이 순간에 기포가 들어있는 액체의 점성보다 표면장력파가 클 때만 에어로졸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이 물, 에탄올 등 6종류의 액체로 실험한 결과 에탄올은 기포 지름 35μm(마이크로미터·1μm는 100만 분의 1m) 이상, 데칼린은 지름 50μm 이상일 때 에어로졸이 생겼다. 제 교수는 “에어로졸은 대기 중에 떠다니는 작은 입자로 구름의 씨앗 역할도 한다”며 “이번 연구는 태풍이나 허리케인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기후변화 모델을 만드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세계적 과학저널인 ‘네이처’의 온라인 자매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 22일자 표지논문으로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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