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명문대 멘토가 진학경험 전수… “진로방향이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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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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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대상 ‘진로적성 멘토링 캠프’
1차캠프 성공내용 반영해 내달 열려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빨리 찾을 수 있도록 제 경험을 아낌없이 전해줄 생각이에요.” 서울대 경제학부 4학년 김혜령 씨(23)는 ㈜동아이지에듀가 주최하는 ‘진로적성 멘토링 캠프’의 멘토 교사로 참가한다. 김 씨의 주요경력은 경영, 금융 분야에 맞춰져 있다. 교내 금융동아리 활동은 물론이고 대기업에서 인사컨설팅 인턴을 하며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최근에는 독일 베를린공대로 교환학생도 다녀왔다. 김 씨는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선 자신이 가고 싶은 대학과 학과를 어디든 골라서 갈 수 있을 정도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이런 김 씨의 머릿속도 학창시절엔 진로에 대한 물음표로 가득 차 있었다. 성적은 늘 상위권이었지만 진로를 명확히 정하지 못해 마음고생이 심했던 것. 막연하게 서울대 사회과학계열로 진학해 많은 시행착오 끝에 대학 2학년이 돼서야 현재의 진로를 찾을 수 있었다. 후배들은 이런 걱정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번 캠프에 멘토 교사로 발 벗고 나섰다. 김 씨는 “초등생 때부터 ‘무엇이 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공부를 잘해야 한다’고 만 생각했던 게 아쉽다”며 “진로를 빨리 정해야 더 많은 경험을 쌓고 공부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교육법인 ㈜동아이지에듀가 주최하는 초등생 대상 ‘진로적성 멘토링 캠프’가 다음달 열린다. 이번 캠프는 지난달 1차 캠프를 성공적으로 마친 뒤 참가학생과 학부모에게 반응이 좋았던 프로그램의 장점만을 살려 내용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이번 캠프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대학생 멘토단 구성. 모든 프로그램은 전문 멘토링 교육과정을 이수한 최상위권 명문대 멘토와 함께 진행한다. 멘토단은 모두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KAIST에 재학 중인 ‘드림팀’으로 구성됐다.

이들 멘토는 단순 아르바이트 대학생이 아닌 전문 멘토다. 서울대 교육학과 박사로 구성된 연구진에게 전문적인 멘토링 교육을 받고, 최소 3회 이상의 실습을 거친 뒤 캠프에 참가한다. 멘토 한 명 한 명이 프로그램을 확실히 이해하고 있을 뿐 아니라 참가학생 개개인에 따른 맞춤형 지도를 할 수 있는 역량도 갖췄다.

이력도 다양하다. 멘토단의 전공은 의학, 법학, 경제학, 재료공학, 영어교육, 불어불문학, 노어노문학 등 어문계열부터 공학계열까지 여러 학문분야를 아우른다. 또한 과학고, 외국어고, 일반계고 출신을 고르게 선발해 참가학생들에게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진로 관련 조언을 해줄 수 있다.

○ 멘토와 함께하는 찾아가는 ‘미래의 나’

진로적성 멘토링 캠프는 ‘캠퍼스 탐방’과 ‘비전 멘토링’ 2개 영역으로 진행된다. 두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학습동기 부여 △자기 이해와 비전 구체화 △직업탐색과 이해 △자기 주도 학습 능력 증진 △계획력 향상 및 올바른 습관 형성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캠프 첫날은 멘토와 함께 4시간 동안 ‘서울대 캠퍼스 투어’를 한다. 참가학생은 우리나라 최고 명문대에서 멘토와 미래 자신의 모습을 그려본다. 다음 단계는 ‘롤 모델 찾기’. 자신의 롤 모델을 정해 온라인이나 백과사전에서 정보를 수집한다. 참가자는 ‘롤 모델 프로필’에 이름, 직업을 적고 구체적으로 △태어난 날 △업적 △취미와 특기 △특이한 점 △나와의 공통점 △닮고 싶은 점 △실제로 만나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적는다.

둘째 날은 ‘다양한 직업 알아보기’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참가학생은 자신이 관심 있는 직업을 탐구하는 활동을 한다. △직업의 성격 △주로 활동하는 장소 △근무 환경 △요구되는 특성(성격, 지식) △요구되는 자격 △직업의 전망 △관련 단체 및 기관 △보수 등 직업을 둘러싼 환경과 정보를 알아보게 된다. 동기부여가 된 학생들은 세 번째 시간에 ‘꿈 포트폴리오 디자인’을 한다. 구체화된 진로를 가지고 꿈에 이르기까지의 학습계획을 스스로 세우는 시간. △장기계획(1∼수년) △중기계획(한 달∼한 학기) △단기계획(1주∼한 달) △일일계획을 학생 스스로 세운다. 마지막 날은 학부모를 초청해 ‘자녀 진로교육 특강’을 연다. 캠프를 통해 달라진 자녀의 모습을 보고 캠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실천하도록 자녀를 지도하는 법을 배운다. 이 과정을 모두 수료하면 활동사진과 평가서가 포함된 개인별 최종 포트폴리오를 받게 된다.

○ 멘토의 섬세한 일대일 코칭!

지난달 진로적성 멘토링 캠프에 초등학교 6학년 딸을 참가시켰던 어머니 임경희 씨(인천·37)는 “막연한 꿈을 가졌던 아이가 캠프를 다녀온 뒤 목표가 뚜렷해졌다”고 말했다. 임 씨의 딸은 TV 교양프로그램에서 의사가 아이들의 상담을 진행하는 모습을 보고 신경정신과나 소아과 의사에 관심을 보였다. 딸은 서울대 의대에 다니는 멘토에게 의대란 어떤 곳인지, 자신은 어떻게 진로를 정하고 공부했는지를 직접 설명 들으며 구체적 목표를 세울 수 있었다.

임 씨는 “형식적인 진로코칭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면 아이들이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멘토들이 아이를 형제처럼 세심하게 챙겨준 덕분에 자연스럽게 진로에 대한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면서 “TV에 나오는 유명인사나 책 속 이야기는 선망의 대상일 뿐이지만 멘토가 말하는 현실적 이야기는 아이에게 절실하게 다가온 듯하다”고 말했다.

지방에서 캠프에 참가한 한 초등학교 6학년생의 학부모는 “가수가 꿈이라던 아이가 ‘공부는 필요 없다’며 내 말은 듣지 않았지만, 캠프에 다녀와서는 멘토 선생님도 가수가 꿈이었는데 공부를 열심히 해서 서울대에서 밴드 보컬하고 있다며 자신도 그렇게 되고 싶다고 해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참가 신청은 홈페이지(www.d-camp.co.kr)에서만 가능. 1577-9860

이태윤 기자 wol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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