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 원전 1호기 한달간 가동중단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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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한수원 공동 정밀진단
19일 발생 4호기 전원차단… 작업자 실수로 벌어진 ‘人災’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12일 전원차단기 불량으로 운전이 정지된 고리 1호기 원전에 대해 정밀 안전진단을 진행키로 했다. 이에 따라 고리 1호기의 재가동 시기가 최대 한 달가량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종신 한수원 사장은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고리 1호기에 대한 안전성 우려와 영구폐기까지 거론되고 있는 점을 감안했다”며 “고리 1호기는 정지된 상태에서 교육과학기술부의 심도 깊은 정밀점검을 받고 정부와 협의 후 재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정밀진단 기간이나 범위, 방식 등에 대해선 교과부가 논의를 거쳐 21일 공식발표하기로 했다.

이날 김 사장은 고리 1호기를 둘러싼 의혹을 반박했다. 그는 비상 디젤발전기가 1층에 놓여 있어 쓰나미에 취약하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비상발전기는 진동이 심해 진동을 흡수하기 위해서는 1층에 둬야 한다. 현재 짓고 있는 원전도 1층에 두고 있다”며 “이는 해외 원전들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고장 난 전원차단기를 납품한 현대중공업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와 관련해선 “현대중공업이 설계제작상의 과오를 인정하는 공문을 최근 보내왔다”며 “대략적인 책임을 물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19일 발생한 고리 4호기의 전원공급 중단사태는 작업자의 실수로 빚은 ‘인재(人災)’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수원에 따르면 당시 고리 3호기에 대한 예방정비를 벌이던 작업자가 실수로 전원이 흐르는 전력선을 건드리자 순간적으로 전압이 떨어지면서 외부전원이 차단됐다. 그러나 작업자들이 왜 초보적인 실수를 하고 착오를 일으켰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

고리원전 관계자는 “전원계통을 알리는 표지판이 있고 이격거리도 10m나 되는데 이들이 왜 착각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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