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국제의료관광 랜드마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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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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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병원 모발이식센터 대구시티센터로 이전 한달

대구 도심 건물에 개원 한 달을 맞은 경북대병원 모발이식센터의 김정철 센터장(가운데)
과 직원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대구 도심 건물에 개원 한 달을 맞은 경북대병원 모발이식센터의 김정철 센터장(가운데) 과 직원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모발이식은 좀 특별한 수술이잖습니까. 분위기가 쾌적해 마음이 편합니다.” 대구시와 경북대병원이 정부 지원을 받아 지난달 14일 문을 연 대구 중구 문화동 대구시티센터 6층 경북대병원 모발이식센터. 15일 모발이식을 한 홍모 씨(50)는 센터를 이용한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홍 씨는 센터가 있는 건물의 호텔(노보텔)에서 하루 묵은 뒤 수술을 받았다. 한 달이 지난 지금 모발이식을 하기 위해 이 센터를 찾는 환자들은 “병원에 온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 좋다”고 입을 모았다. 경북대병원 안에 있던 옛 센터와는 아주 다른 반응이다. 2·28기념공원이 정원처럼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것도 기분 좋은 풍경이다.

대구시와 경북대병원이 대구의료마케팅의 대표선수로 등장시킨 이 센터가 이름값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보인다. 우선 규모와 시설면에서 아시아 최고 수준이다. 1485m²(약 450평) 규모의 공간에 들어선 수술실 4개와 연구실, 휴게실 등이 넉넉한 느낌을 준다. 세련미가 풍기는 인테리어 때문에 쾌적한 문화공간에 들어온 듯하다. 모발이식이 활발한 미국의 경우 수백 명의 의사가 일하는 대규모 의료법인이 많지만 아시아권에서는 이 정도 시설이 드물다고 한다.

그러나 모발이식술의 수준만큼은 세계 최고다. 이 분야 20년 경력인 김정철 센터장(52·경북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의 모발이식술은 국제학회와 관련 의료계에서 단연 ‘넘버원’으로 꼽힌다. 지금도 김 센터장에게서 모발이식수술을 받으려면 예약 후 2년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에서 그의 명성을 잘 알 수 있다. 김 교수와 함께 이식술을 하는 전문의 3명의 솜씨도 으뜸이다. 대구시가 센터 설립에 정부 지원까지 받을 수 있었던 것도 이 같은 사정에서 가능했다. 김 센터장을 중심으로 하는 연구팀은 이식술뿐 아니라 모발 유전자 연구에도 독보적이다. 이식을 하지 않고서도 머리카락이 생기는 길을 찾으려는 것이다.

대구가 국제 수준의 의료관광지가 되기 위해서는 이 센터가 물꼬를 터줘야 한다고 시는 기대하고 있다. 대구시와 경북대병원이 센터 개소를 앞두고 중국 베이징에서 모발이식을 통한 의료관광 설명회를 마련한 것도 이 때문이다. 모발이식은 부가가치가 워낙 높아 의료관광으로 활성화될 경우 ‘대구를 먹여 살리는’ 새로운 산업으로서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이라는 게 중론. 의료진과 머리카락을 분리하는 직원(12명) 외에 중국과 일본을 대상으로 의료마케팅을 담당하는 2명을 배치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구시는 이 센터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국제의료관광마케팅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의료관광을 위해 의료계와 관광업 관계자 80여 명으로 구성된 ‘대구의료관광발전협의회’도 최근 창립됐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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