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 “해적들 죗값 톡톡히 치르도록 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30일 15시 56분


피랍된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에서 생포된 소말리아 해적이 사상 처음으로 국내로 압송된 30일, 시민들은 포승줄에 묶인 해적에 대한 분노를 터트리는 한편 앞으로 진행될 수사결과에 관심을 나타냈다.

해적의 총탄에 사경을 헤매고 있는 석해균 선장의 이웃인 이모(48)씨는 "상선을 납치하는 것도 모자라 선장에게 총을 난사한 죄는 어떠한 변명으로도 용서할 수 없다"며 "법정 최고형을 받아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 김모(37·남구 감만동)씨는 "프랑스, 독일 등의 서방국가들이 붙잡힌 소말리아 해적들을 자국으로 데려와 처벌한 전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우여곡절 끝에 해적을 데려온 이상 다시는 해적질을 할 수 없도록 중형을 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적들에게 사용될 혈세가 아깝다는 반응도 있었다.

대학생 성모(28·여)씨는 "아랍에미리트의 왕실 전용기를 타고 국민 세금으로 운동화, 방한복까지 입히고 재우고 밥까지 먹일 만큼 해적들의 존재가 대단한 줄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앞으로 진행될 해적 수사가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한 누리꾼들의 관심도 높았다.

포털사이트의 한 누리꾼은 생소한 언어를 사용하는 소말리아 해적 피의자들의 진술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통역하고 범행을 추궁할지 궁금하다"며 "또 해적들이 끝까지 혐의를 부인할 경우 해경이 혐의를 입증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압송된 해적들은 10~20대의 젊은 청년들로 알고 있다"며 "이번 수사가 단순히 해적 몇 명을 처벌하는 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해적들의 배후 세력을 근본적으로 파헤치는 수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삼호주얼리호의 선사인 삼호해운 관계자는 "사상 처음으로 해적을 압송, 법의 심판대에 세우는 만큼 이번 수사로 납치사건의 전모가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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