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협력 중심 대학을 가다]<3>경남 진주산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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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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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C 프로그램’ 기반, 협력하는 ‘가족회사’만 400여개

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0 산학연협력 엑스포’에서 진주산업대 권민석 산학협력전담 교수(오른쪽)와 학생들이 산학협력으로 개발한 ‘실크 구두’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 진주산업대
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0 산학연협력 엑스포’에서 진주산업대 권민석 산학협력전담 교수(오른쪽)와 학생들이 산학협력으로 개발한 ‘실크 구두’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 진주산업대
경남 진주시 문산읍에 있는 바이오 실크 제조업체 ㈜에코그린피아 백현국 대표(42)는 요즘 산학협력의 힘을 실감한다. 국립 진주산업대 텍스타일 디자인학과 최주현 교수팀과 산학협력을 맺고 나서 제품 개발에 탄력이 붙었다. 최근 실크로 구두 겉가죽을 개발한 다음 ‘실크 구두’를 시장에 내놨다. 반응이 좋아 중국 양저우(揚州) 지역 백화점과 납품 계약을 앞두고 있다. 회사는 아예 진주산업대 산학협력중심대학 육성사업단(산학협력단) 중소기업대학연구소에 연구실을 차렸다.

에코그린피아처럼 공동연구, 기술교류, 학생 현장 실습 등 협력관계를 맺은 중소기업을 대학 측은 가족회사라고 부른다. 진주산업대와 협력을 맺은 가족회사가 400여 곳에 이른다.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와 지식경제부가 후원하는 산학협력단에 선정된 뒤 가족회사는 더욱 늘었다. 대학이 내세우는 산학협력 브랜드는 ‘3C 프로그램’.

‘미니공학연구소(CoSEG·코섹)’ ‘중소기업 기술병원(Clinic)’ ‘가족회사 토털서비스센터(Consulting)’의 영문 첫 글자를 땄다. 이 가운데 교수 1∼3명이 기업체, 학생들과 산학연계 활동을 벌이는 코섹이 핵심이다. 기술지원 및 개발, 특성화 교육, 캡스톤 디자인(창의적 공학 설계), 현장실습 등 인력 양성과 취업이 한꺼번에 이뤄지기 때문. 캡스톤 디자인은 공대생의 창의력을 높이기 위해 도입했다. 기업들도 대학생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사업 아이템을 발굴하고 있다.

토목공학과 오홍섭 교수팀은 코섹에 학생들을 참여시켜 국책 과제 2건을 따냈다. 관련 기술 2건을 특허 출원하고 학술지에 논문 5건을 냈다. 오 교수팀의 코섹에 참여한 판형강판 설계 제조업체 ㈜픽슨의 정성만 대표(57)는 “학생들의 능력을 직접 검증할 수 있어 대학 측에 우수 졸업생을 미리 확보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토목공학과 3학년인 전민구 씨는 “판형강판 실험을 하면서 기업이 원하는 방향과 강의실에서 배운 지식에 차이점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현장에서 배운 지식이 취업 준비에 새로운 활력소가 됐다”고 말했다.

진주산업대는 내년부터 경남과학기술대로 교명을 바꾸고 산학협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진주=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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