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비상임위원도 사퇴… 인권위 ‘줄사퇴’ 내홍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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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위원 “현 위원장 소통 부재”

국가인권위원회가 상임위원 사퇴 파문으로 내홍을 겪는 가운데 조국 비상임위원(45·사진)도 10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유남영 문경란 위원 등 두 상임위원이 1일 사퇴한 데 이어 이날 조 위원도 사퇴를 표명하면서 인권위원들의 ‘줄사퇴’ 가능성도 있다.

조 위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배포한 사직서에서 “현재 인권위가 처한 상황의 심각성을 상기시키기 위해 임기 만료 전인 10일 자로 위원직을 사임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법원장 추천으로 인권위원이 됐으며 올해 12월 23일 임기가 만료된다. 이로써 비상임위원은 6명으로 줄었고, 상임위원은 2명이 사퇴해 장향숙 위원만 남았다.

조 위원은 사직서에서 “국가권력과 맞서는 인권위원장의 당당한 모습은 사라지고 권력의 눈치를 보는 초라한 모습만 남았다”고 말했다. 이어 “현병철 위원장이 이끄는 인권위는 인권이 아닌 정파의 잣대를 사용하며 국가 권력의 인권 침해에 대한 견제와 비판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방기해 왔다”며 “이는 현 위원장의 인권의식, 지도력, 소통능력 부재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조 위원은 또 “인권위 사태는 궁극적으로 임명권자의 책임”이라며 “인권 의식이 있고 지도력 있는 보수 인사에게 인권위원장직을 맡기는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한편 인권위 내 전문위원회 등에서도 위원들이 동반 사퇴하자는 내용을 담은 연판장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사퇴 유남영 상임위원 후임… 李대통령, 김영혜 씨 내정 ▼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공석인 인권위 상임위원에 김영혜 법무법인 ‘오늘’ 대표변호사(51·사진)를 내정했다. 김 내정자는 지난 정권에서 대통령 추천 몫으로 임명된 유남영 상임위원 후임으로 내정됐다. 김 내정자는 인천 출신으로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 세계여성법관회의 부회장 등을 지낸 법조인으로 현재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위원과 ‘시민과함께하는변호사들’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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