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한일 해저터널 경제효과 70조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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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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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발전硏최치국 박사 주장… 오늘 양국 전문가 회의
높아지는 관심-1917년 日군부가 첫 구상,2008년 한일 정상회담뒤,공동연구 프로젝트팀 발족
천문학적 경제효과-총 222km 공사에만 10년,45만명 고용유발 추정,동북아 1일 생활권으로

한국과 일본을 잇는 해저터널 건설은 과연 가능할까. 최근 한일 해저터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 건설비 92조 원

15일 부산 부산진구 양정동 부산발전연구원(BDI) 10층 대회의실에서는 ‘한일터널 기본구상과 상호과제에 관한 국제 세미나 및 전문가 회의’가 열린다. 한국 측 BDI와 한일터널연구회, 일본 측 일한터널연구회가 공동으로 주최한다.

BDI 최치국 박사는 14일 배포한 ‘한일터널 기본구상 및 향후과제’란 주제 발표문에서 “한일 해저터널의 가장 큰 효과는 동북아 교역 활성화와 1일 생활권 달성”이라고 밝혔다. 이 사업 투자액 중 한국 부담분은 19조8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생산 유발 효과는 54조5287억 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19조8033억 원, 고용 유발 효과는 44만99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한일 해저터널 수요는 2030년 기준 여객은 417만6000명, 화물은 9만3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노선은 부산 강서구 국제물류산업도시∼가덕도∼남형제도∼쓰시마 섬∼이키 섬∼후쿠오카를 잇는 222.6km 구간을 제안했다. 이 중 해저는 146.8km, 육상은 75.8km, 최대수심은 190m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해저터널을 짓는 데는 약 10년이 걸리고 건설비는 km당 4130억 원, 총 92조 원가량이 들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측 대동문화대 나가노 신이치로(永野愼一郞) 명예교수도 기조강연 요지문에서 “한일은 상호 의존 관계이고, 마음의 거리는 가까워지고 있다”며 “한일 해저터널은 21세기 새로운 한일관계를 구축할 기념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공동위원회를 설치하자고 제안할 예정이다.

○ 1910년대부터 구상

일본 규슈 북단 히가시마쓰우라 반도 가라쓰의 한일해저터널 탐사용 갱도 모습.동아일보 자료 사진
일본 규슈 북단 히가시마쓰우라 반도 가라쓰의 한일해저터널 탐사용 갱도 모습.동아일보 자료 사진
첫 구상은 일제강점기인 1917년 일본 육군참모본부가 ‘철도용 쓰시마 해저터널 건설’이라는 연구자료를 내놓으면서 시작됐다. 1913년에는 이키 섬∼쓰시마 섬 구간 해저 바닷길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군부는 부산∼쓰시마 섬∼오키노 섬∼시모노세키 등 3가지 노선을 검토하다 천문학적인 사업비와 21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중단했다.

또 1930년에는 일본 철도성이 나서 ‘조선해협터널 및 대동아 종단 철도 구상’을 통해 2개 노선을 검토했다. 이후 일본에서는 1983년 발족된 일한터널연구회가 터널 기본구상을 내놓는 등 꾸준한 연구와 논의가 있었다.

한국 쪽 관심은 적었으나 1990년 5월 노태우 대통령이 일본 국회에서 연설할 때와 2000년 10월 김대중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을 당시 터널 건설의 필요성을 각각 언급했다. 2008년 1월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아소 다로 전 일본 총리 회담 후 양국 전문가로 구성된 ‘한일 신시대 공동연구 프로젝트팀’이 발족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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