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속설의 주인공 전어, 대하와 꽃게 등 제철 수산물 축제가 전국에서 한창이지만 축제에 다녀온 사람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다.
축제를 열고 있는 각 지방자치단체와 주최 측 홈페이지에는 바가지와 속임수, 불친절 등을 비난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충남 서천군에서는 전어축제(10월 2∼15일)가 한창 열리고 있으나 관광객들은 “현지 사람들이 전어 맛을 오히려 떨어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에 산다고 밝힌 이모 씨는 축제 홈페이지에 “현지에서 대하 1.5kg과 전어 1kg을 5만2000원에 구입해 식당에서 먹으면서 식당 이용료와 조리 값으로 2만8000원을 지불했다”는 글을 올렸다.
7일 대하축제(9월 25일∼10월 16일)가 한창인 충남 태안군 안면읍 백사장 항구를 찾았다는 김모 씨는 “‘대하 1kg 2만3000원’이라고 쓰인 안내문을 보고 주문해 먹었으나 ‘차림비’조로 1만 원을 추가로 요구했다”며 “얄팍한 상술을 쓰지 말고 차라리 3만3000원이라고 알렸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경기 안산시에서 행사장을 찾았다는 양모 씨는 “카드를 받지 않는 데다 근처에 현금인출기도 없어 지갑에 있는 현금을 몽땅 털어야 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올해 10회째를 맞은 인천 남동구 주최의 ‘소래포구 축제’도 이달 7∼10일 열렸지만, 바가지요금과 위생 불감증, 교통체증 등에 시달린 시민들의 불만이 많았다. 소래포구축제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사기 시장(市場)’ ‘완전 기분 잡친 축제’ ‘다시 가고 싶지 않은 축제’ 등의 제목을 단 온라인 민원이 많이 올라왔다. 시민들은 대하, 전어 가격이 턱없이 비쌌고 양도 적었다는 비난을 쏟아냈다.
충남 보령시와 홍성군 대하축제장에 다녀온 김모 씨는 “산지에서 대하를 스마트폰으로 확인해보니 외국산 흰다리새우였다”며 “대하축제에 진짜 대하는 없다”고 꼬집었다.
충남 홍성군 관계자는 “상인들에게 ‘당장 눈앞의 이익만을 생각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으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수산물도 한철, 장사도 한철’이라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