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美명문사립이 유치원~고교 직영 원어민교사가 미국식 토론수업

  • Array
  • 입력 2010년 8월 13일 03시 00분


코멘트

대구국제학교 오늘 개교… 내-외국인 학생 195명 23일부터 등교

미국 사립학교법인 리아카데미가 직접 투자해 운영하는 대구국제학교가 13일 개교식을 갖는다. 사진 제공 대구국제학교
미국 사립학교법인 리아카데미가 직접 투자해 운영하는 대구국제학교가 13일 개교식을 갖는다. 사진 제공 대구국제학교
11일 오후 대구 동구 봉무동 ‘대구국제학교’ 입구는 이국의 정취를 풍겼다. 담벼락은 안이 훤하게 보이는 철재로 구성됐다. 교문은 사람과 차가 따로 들어가도록 양쪽으로 나뉘어 있다. 건물 정면에 병풍처럼 드리워진 성인 팔뚝 크기의 파란색 알루미늄 바(bar)들은 언뜻 미술품처럼 보이지만 햇빛 가리개 용도다. 유치원, 교실, 기숙사, 도서관 등은 ‘ㄷ’자 형태로 모두 연결돼 있다. 건물 용도에 따라 높이가 서로 다른데 가장 높은 곳은 5층이다. 학교 관계자는 “학교에서 숙식 등 모든 생활을 하는 학생들의 편의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곳은 한번 입학하면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다닐 수 있다. 교실에는 100인치 크기의 전자칠판이 설치돼 있다. 동영상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이폰처럼 터치 인식 기능도 있다. 기숙사는 학생 2명이 넉넉하게 이용할 수 있는 크기(22m²·약 7평)였다. 책상 침대 샤워실 등 편의시설도 따로 갖췄다.

대구국제학교가 모든 준비를 마치고 13일 개교한다. 6월 심사 및 면접시험을 통과한 첫 입학생 195명(외국인 38명 포함)은 23일부터 등교할 예정이다. 이 학교는 총사업비 220억 원이 투입돼 용지면적 1만7815m²(약 5400평)에 세워졌다. 120여 명 수용 규모인 기숙사, 도서관, 다목적체육관 등은 모두 국제 기준으로 건립됐다. 총정원은 580명. 학교 설립과 운영은 미국 북동부 메인 주에 있는 사립학교법인 리아카데미가 맡았다. 1845년 설립된 이곳은 사립임에도 공립 초등 및 중등학교에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서 공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리아카데미는 대구국제학교에 미국 교과과정을 그대로 적용한다. 철저한 토론식 수업으로 진행하는데 영어 과학 사회 수학 등 필수 4개 과목을 원어민 교사가 가르친다. 방과 후에는 음악 미술 체육 제2외국어 저널리즘 드라마 등의 활동을 할 수 있다. 졸업생은 리아카데미 졸업장을 받는다. 국어와 국사 과목을 연 102시간 이수하면 국내 학력도 인정받을 수 있다. 특히 미국 대학 학점을 인정받는 AP(Advanced Placement) 과정도 개설된다. 교사는 전체 27명. 모두 미국에서 정식 교사 자격을 인증받은 외국인이다. 1년 학비는 유치원 1400만 원, 초등생 1900만 원, 중학생 2100만 원, 고교생 2500만 원이다.

13일 대구국제학교 개교를 앞두고 원어민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가르칠 교과과정에 대해 토의를 하고 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13일 대구국제학교 개교를 앞두고 원어민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가르칠 교과과정에 대해 토의를 하고 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김두원 대구국제학교 상임이사는 “대구국제학교는 외국학교법인이 직접 투자해 운영하는 국제학교라는 상징성이 크다”면서 “개교와 동시에 전국의 외국인 학생 유치에도 힘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