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휴가는 하얀 백사장과 깨끗한 바닷물, 사람의 발길로 때 묻지 않은 청정 백령도와 대청도에서 보내는 것은 어떨까.’
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인천 옹진군 백령도와 대청도를 찾는 피서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천안함 침몰사건 이후 서해 최북단에 위치한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다소 줄어든 것은 사실. 하지만 휴가 시즌을 계기로 여름철 휴가지로 명성을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 심청이의 인당수가 보이는 백령도
서해 최북단 섬인 백령도는 인천항에서 약 200km 떨어져 있다. 백령도를 다녀간 관광객들은 “꼭 한 번 가볼 만한 섬”이라는 말을 잊지 않는다. 그만큼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풍성하다는 얘기다.
백령도 관광의 백미는 두무진(명승지 8호). 거대한 회백색 절벽과 기묘한 형상의 바위가 마치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선대암, 형제바위, 코끼리바위, 사자바위, 용틀임바위 등 해안선을 따라 4km가량 펼쳐진 바위를 보고 있노라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명승 두무진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방법은 두 가지. 배를 타고 바다에서 절벽을 바라보는 것과 절벽 길을 따라 내려가 해변에서 감상하는 것. 유람선을 이용하면 백령도의 명물인 천연기념물 331호 점박이물범을 만날 수도 있다. 남포리에 있는 콩돌해안에는 두무진의 커다란 바위와 돌이 오랜 세월 바닷물에 밀리면서 서로 부딪쳐 만들어진 콩알 모습의 매끄러운 자갈이 깔려 있다. 콩돌해안에서 방조제를 건너면 이탈리아 나폴리와 더불어 세계에서 두 곳밖에 없다는 천연비행장인 사곶해변(천연기념물 391호)이 펼쳐진다. 백령도 용기포 부두 왼쪽에 펼쳐진 사곶해변은 바닷물이 빠지면 길이 2.5km, 폭 300m의 해변이 나타난다. 화물기가 착륙할 수 있을 정도로 백사장이 단단하다.
백령도 김복남 연지어촌계장(52)은 “요즘 자연산 광어, 우럭, 놀래미가 많이 잡히는데 도시와 비교해 kg당 절반 가격에 맛볼 수 있다”며 “2박 3일 코스로 백령도에 오는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 깨끗한 모래사장을 자랑하는 대청도
대청도는 오붓한 여름휴가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2008년 행정안전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국내에서 휴양하기 좋은 섬으로 선정한 전국 3000개 섬 가운데 상위 1%에 이름을 올렸다. 대청도는 섬 전체를 해변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사탄동해변은 우거진 해송과 은빛 백사장, 짙고 푸른 바닷물이 이국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한국 10대 해변 중 하나로 고운 모래와 함께 수백 그루의 적송에서 뿜어내는 솔 향이 일품이다. 사하라 사막을 떠올리게 하는 옥중동해변, 천혜의 백사장과 해변을 끼고 펼쳐진 노송으로 유명한 답동해변은 해외의 유명 해변만큼이나 이국적인 모습을 선사한다. 우럭과 놀래미, 가자미를 잡으려면 사탄동 선착장과 답동 선착장, 농여해변 주변으로 가는 게 좋다.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dom.icferry.or.kr)에서 하루 3번(오전 8시, 8시 50분, 오후 1시) 백령도와 대청도행 배가 뜬다.
조윤길 옹진군수는 “올여름은 수도권 시민들이 지리적으로 가깝고 최고의 자연환경에서 편하게 쉴 수 있는 옹진군 섬을 많이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해수욕장 정보는 옹진군 홈페이지(www.ongjin.go.kr)를 참고하면 된다. 한편 옹진군은 관광 활성화의 일환으로 13, 14일 서울 신도림역, 영등포역, 서울역에서 옹진군 관내 섬 홍보 캠페인을 벌인다. 032-899-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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