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신안 안좌도 ‘천사의 다리’ 마침내 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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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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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도관 공사 끝나 1463m 나무다리 환상적

전남 신안군 안좌면 박지도와 반월도를 연결하는 나무다리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주민들은 다리가 1년 4개월 전 완공됐지만 상수도 시설 완공에 맞춰 지난달 24일 준공식을 가졌다. 사진 제공 신안군
전남 신안군 안좌면 박지도와 반월도를 연결하는 나무다리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주민들은 다리가 1년 4개월 전 완공됐지만 상수도 시설 완공에 맞춰 지난달 24일 준공식을 가졌다. 사진 제공 신안군

전남 목포에서 서남쪽으로 21km 떨어진 안좌도는 문화예술의 섬이다. 한국 근대회화의 선구자인 김환기 화백(1913∼1974)의 고향으로 2013년 개관을 목표로 ‘김환기 미술관’을 건립 중이다. 섬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고인돌 유적지도 있다.

안좌도는 부속도서인 박지도, 반월도와 아름다운 나무다리로 연결돼 있다. 1463m에 이르는 다리는 2008년 10월 완공됐지만 주민들은 준공식을 미뤘다. 상수도 공사가 끝나면 거창한 행사를 열기로 했다. 상수도 시설은 박지도와 반월도 주민에게 그만큼 절실한 숙원사업이었다.

두 섬은 지금까지 우물이나 지하수를 식수원으로 이용했으나 수량이 많지 않아 매년 식수난을 겪었다. 격일제 급수가 다반사였고 안좌도에서 배로 물을 길어오기도 했다. 주민들은 상수도관을 다리에 매다는 공사가 끝나자 지난달 24일 다리 준공식을 가졌다. 다리 이름은 신안군이 1004개 섬인 점을 감안해 ‘천사의 다리’로 지었다.

다리 폭은 1.8m로 사람이 다니는 데는 불편함이 없다. 밤에는 오색등이 켜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다리 밑에서는 갯벌 체험을 할 수 있고 박지도 선착장 주변에서는 낚시도 즐길 수 있다. 박지도와 반월도에는 400여 명이 살고 있다. 박지도에서는 감태, 갯지렁이가 많이 생산되고 관광객을 위해 고사리 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섬의 생김새가 반달 모양인 반월도(半月島)는 김 양식이 주업이지만 주낙을 이용한 낙지 수입도 쏠쏠하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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