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가 현장 맞춤 강의… 취업률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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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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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 생명화학공학부, 기업 중역들 겸임교수 영입

울산대 생명화학공학부 이학성 교수(왼쪽)가 화학공학실험실에서 화학공장의 축소 모형을 통해 복잡한 화학 공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 울산대
울산대 생명화학공학부 이학성 교수(왼쪽)가 화학공학실험실에서 화학공장의 축소 모형을 통해 복잡한 화학 공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 울산대
“기업체 사장이야? 대학 교수야?” 울산대 생명화학공학부(학부장 이학성)가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중역을 잇달아 겸임교수로 영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교수들은 산업현장에서 배운 기술과 곧바로 실무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가르치기 때문에 학생들의 취업률도 높다. 울산대 생명화학공학부가 국내 최고 산학협력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학부가 파격적인 운영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지난해부터 ‘일류화 사업’을 추진했기 때문. 정밀화학기업인 KCC㈜ 지원금 65억 원 등 총 132억 원을 지난해부터 2012년까지 5년간 투입해 생명화학공학부를 세계적인 학부로 육성하기 위한 일류화사업은 ‘전공(Professional)실력’ ‘바른(Personal)인성’ ‘실무(Practical)능력’을 겸비한 ‘3P 인재’ 양성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SK에너지 이상일 전무와 에쓰오일 하성기 부사장, 한주 김의진 부사장, 금호석유화학 노상득 전무, 삼양사 임경신 고문 등 기업체 중역 30여 명을 산학협력 겸임교수로 임명했다. 또 SK에너지 박종훈 전 부사장과 한화석유화학 김대식 전 공장장 등 전직 임원 5명을 산학협력 전임교수로 영입해 현장 실무관련 교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학생들은 울산석유화학공단 내 기업체에서 6개월 동안 인턴십 과정을 밟도록 하고 있다. 특히 4학년 여름방학 2개월간 KCC 인턴으로 선발되면 졸업 후 바로 취업이 보장된다. 또 신입생들은 파워포인트와 엑셀 등 컴퓨터 관련 4가지 자격증을 모두 취득하도록 하고 토익, 영어회화, 토론, 발표 강좌를 의무 수강하도록 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컴퓨터와 영어, 실무능력을 겸비하도록 교육해 전국 4년제 대학의 화학공학과 취업률 평가에서 매년 최상위권에 들고 있다.

신입생(정원 70명) 가운데 성적 우수자 5명에게는 4년간 등록금 전액 면제와 기숙사 무료 제공, 학기당 200만 원씩 8개 학기 동안 학습지원금 보조, 해외 어학연수 장학금(600만 원)을 지원하고 KCC에 취업을 보장해준다.

생명화학공학부 일류화사업단장인 김재성 교수는 “일류화사업은 미래 기간산업으로 유망한 화학공학 분야에서 세계 일류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기업체 CEO 등 중역들이 일류화사업 취지에 기꺼이 동참하고 있어 일류화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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