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공부의 기술<8>수능 영어 어법 20일 만에 잡을 수 없나요?… 있다! 쉽다!

  • Array
  • 입력 2009년 10월 20일 03시 00분


수능 3년치 - 모의고사 기출문제를 꼼꼼히 살펴보라
같은 유형 문제 나오고 또 나오고… 단골규칙 ‘베스트 10’을 익히자

《중위권인 고3 한모 양은 외국어영역 시험지를 받을 때마다 도망가고 싶은 생각뿐이다. 듣기평가(총 17문제) 때문에 바짝 곤두섰던 신경이 다소 쉬운 18, 19번 독해문제를 풀며 안정을 찾을 때 쯤 고질적인 ‘악몽’이 반복된다. 평소 어렵다고 생각했던 어법문제(20~23번 사이에 위치)가 튀어나와 애써 다잡은 마음을 마구 흩뜨리는 것.
어법 한 문제에 매여 우물쭈물하다 5분이 훌쩍 지나간다. 시간을 너무 지체했다는 생각이 들면 당황하기 시작. 결국 집중력이 흐트러져 시간 조절에 실패. 최악의 경우 장문 문제는 모두 ‘찍는’ 사태를 맞이한다.
이 때문에 한 양은 총 50문제 중 어법 2문제는 ‘전략적’인 이유로 아예 풀지 않는다고 했다. 차라리 찍는 게 시간을 벌 수 있는 방법이란 것.
하지만 대학수학능력시험이 20여 일 남은 지금, 한 양은 마음이 무겁다. 어법 두 문제 중 한 문제는 3점. 어법을 놓치면 아까운 5점이 그냥 날아간다. 수능에서 5점은 합격과 불합격을 가르는 결정적 변수가 된다. 한 양이 애타게 물어왔다.
“20일 안에 외국어영역 어법을 마스터할 수 있는 방법은 정녕 없을까요?”》

방법은 있다. 어법은 ‘언어의 법(法)’, 즉 ‘영어의 규칙’이다. 문제에서 요구하는 규칙만 알면 30초 만에 한 문제를 뚝딱 풀 수도 있다. 그 많은 규칙을 어떻게 다 외냐고? 걱정할 필요 없다. 외국어영역 어법문제로 나오는 규칙은 정해져 있다. 3년 치 수능 기출문제와 6, 9월 평가원 모의고사 기출문제에서 어법 문제만 골라 눈여겨보라. 나왔던 문제가 단어만 바꿔 똑같이 나온다. ‘단골 규칙’만 정확히 익히면 어법문제는 더는 적이 아니다.

어법 문제는 무조건 찍었는가? 일단 어법 단골 규칙 ‘Best 10’를 확실히 자기 것으로 만들라. 어법의 체계가 잡힐 것이다. 어법을 알면 독해의 문도 열린다. 그러면 최소 5점, 최대 20점을 향상시킬 수 있다. 다음 3단계를 철저히 따르면 단시간 내에 어법 공포증이 마술처럼 사라지리니….

■ STEP 1 어법문제, 만만하게 봐라

“시험 직후 다시 풀어보면 쉬운데, 막상 시험시간엔 답이 잘 안 보여요.”

왜 그럴까. ‘어법은 어렵다’는 고정관념 때문이다. 사실 어법문제는 고1 문제나 수능 문제나 난도 차가 거의 없다. 다음 문제를 살펴보자.

『① Living conditions [was/were] terrible; disease was spreading quickly.
② An important quality of plastics [is/are] that they are easy to shape.
③ The typical equipment of a mathematician [is/are] a blackboard and chalk.』

고1, 2 모의고사와 수능에 출제됐던 어법문제다. 모두 ‘수의 일치’에 대해 묻고 있다. 어떤 게 수능에 출제된 문제일까? 수능에 출제된 문제가 가장 어려울까? 아니다.

①은 2009학년도 9월 고2 전국연합학력평가 문제(21번)다. 세 문제 중 가장 쉽다. ②번은 같은 해 9월 고1 전국연합학력평가 문제(21번). 주어는 ‘An important quality of plastics’으로 ‘A of B’의 형태를 띤다. 여기서 진짜 주어는 A에 해당하는 ‘quality’다. 하지만 중하위권 학생들은 동사 바로 앞에 있는 ‘plastics’를 주어로 착각해 ‘is’와 ‘are’ 중 오답인 ‘are’를 택한다. 대표적인 함정문제. ①보단 한수 위다.

③은 2007학년도 수능에 나온 문제(23번). 해법은 ②와 동일하다. 고1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학생이라면 수능 문제도 거뜬히 풀 수 있다. 자신감이 불끈 솟아오르지 않는가? 그럼 다음 단계로 가자.

■ STEP 2 나왔던 문제, 또 나온다

어법문제로 출제되는 내용은 ‘정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장 대표적인 규칙은 △시제 △수의 일치 △동명사와 부정사 △능동과 수동(분사·태) △비교 구문 △관계대명사와 접속사 △가정법 △간접의문문 △병렬구조 △품사다. 문제는 이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중하위권이라면 먼저 이 10가지에 해당하는 어법 내용을 정확히 이해한 뒤 달달 외우자(그래픽1 참조). 어법문제에 애를 먹는 상위권 이상 학생이라면 △전치사의 용법과 △어법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관용구(그래픽2 참조)를 통째로 외우자. 내용을 파악한 뒤엔 관련 문제를 5개 이상 풀면서 감(感)을 익히는 훈련을 한다.

자, 준비됐는가? 답을 빠르게 찾는 ‘기술’을 익혀보자.

■ STEP 3 두가지 유형, 서로 다른 접근이 필요

어법문제 유형은 딱 2가지다. 하나는 ‘(A), (B), (C)의 각 네모 안에서 어법에 맞는 표현으로 가장 적절한 것’을 고르는 문제고, 다른 하나는 ‘밑줄 친 부분 중 어법상 틀린 것’을 찾는 문제다.

‘A·B·C문제’는 어떻게 해결할까. 각 네모 안에 들어 있는 두 단어의 차이점을 찾아라. 그런 다음 네모의 ‘위치’를 살펴라. 두 가지 힌트 속에 답이 숨어 있다.

『Many parents worry about the state of the world today and wonder how they can feel (A)[safe/safely] when raising kids in this scary world.(중략)
[2009학년도 6월 고1 전국연합학력평가 21번 문제]』

(A)에서 두 단어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바로 품사다. ‘safe’ 형용사는 명사를 꾸미며 보어 역할을 한다. ‘safely’ 부사는 형용사, 동사, 부사를 꾸미지만 보어 자리엔 쓰일 수 없다.

차이를 파악했는가? 그렇다면 네모의 위치를 살펴라. ‘feel’이란 불완전 자동사 뒤, 즉 보어 자리다. 정답은? 형용사 ‘safe’다. 이런 문제는 문장 전체를 해석하지 않고도 바로 답을 찾아낼 수 있다.

이제 ‘밑줄’ 문제를 풀어보자. 밑줄 쳐진 단어 자체와 그 단어의 앞뒤에 위치한 문장 구성요소를 잘 살펴보자. 문제해결의 실마리가 여기에 있다.

『The unforgettable musical, Rent, has been performed 5,140 times since the show ①opened in 1996. (중략) One of the numerous reasons fans kept coming back ③are that the characters in the show are very realistic. (중략).
[2009학년도 6월 고1 전국연합학력평가 22번 문제]』

①을 살펴보자. 동사의 ‘과거형’이다. 출제자는 무엇을 묻고 싶을까? 바로 시제다. 시제라는 힌트를 염두에 두고 앞뒤를 찬찬히 살펴보자. 시제에서 단골로 출제되는 ‘since’가 보인다. ‘현재완료+since+과거동사’란 규칙에 문장을 대입해 보자. ①은 완벽한 문장이다.

③은 ‘복수동사’다. 출제자의 의도는? 주어와의 ‘수의 일치’다. 주어만 찾으면 해결된다. ‘One of the numerous reasons fans kept coming back’에서 진짜 주어는 ‘One’이므로 답은 ‘is’가 돼야 한다. 단, 밑줄 문제는 전체 문장의 해석에도 유의해야 한다.

이혜진 기자 leehj08@donga.com


※ 이번 ‘공부의 기술’ 취재에는 다음 공부의 ‘대가’들이 도움을 주셨습니다.
[1] 정은지 씨(고려대 영어교육과 08학번)
[2] 최준환 씨(고려대 영어영문학과 06학번)
[3] 서형일 씨(서울대 전기공학부 06학번)
정은지 서형일 씨는 대학생연합동아리 ‘공신’에서 멘터로 활동 중입니다.

▼ 외국어영역의 ‘달인’ 정은지 씨의 영문법 핵심노트 ▼

“어법공부, 어떻게 하죠?”

각 규칙의 세부내용을 일일이 파악할 필요는 없다. ‘문제에 that이 나오면 앞에 나오는 선행사에 주의해야 한다’는 식으로 정답을 찾는 데 필요한 굵직한 정보만 암기하면 된다. ‘Best 10’에 해당하는 영어의 규칙 중 문제로 가장 많이 나오는 규칙 5개를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1. 시제

‘since(∼이래로)’가 문제로 자주 출제된다. 뜻에 유의해 ‘주어+동사(완료시제), since 주어+동사(과거시제)’ 공식을 정확히 외우자. 문장에서 since가 보이면 주절에는 완료시제가, since가 이끄는 절에서는 과거시제가 사용돼 있는지 확인하자.

[예] I have not believed him since I heard the news.(○)
2. 부정사, 동명사

to부정사와 함께 쓰이는 동사, 동명사와 함께 쓰이는 동사를 구별하고 정확히 암기한다.

[예1] to부정사와 함께 쓰이는 동사: want, hope, wish, expect, promise, afford, decide

[예2] 동명사와 함께 쓰이는 동사: finish, enjoy, avoid, admit, deny, mind, give up

☆ to부정사가 오느냐, 동명사가 오느냐에 따라 뜻이 달라지는 동사도 암기 필수!

[예3] remember, forget + to부정사가 오면

‘∼할 것을 기억하다(잊다)’란 뜻.

remember, forget + 동명사(ing)가 오면

‘∼했던 것을 기억하다(잊다)’란 뜻.
3. 능동과 수동

분사 구문, 태, 분사 문제를 해결할 땐 능동인지 수동인지를 파악하자. 명사와 명사를 수식하는 분사를 ‘의미상의 주어’와 ‘동사’ 관계로 나눈 다음 능동인지 수동인지 따져본다.

[예] Realized/realizing some environmental crises, I am getting serious about recycling.(뒤에 목적어가 왔으므로 수동태가 아닌 능동태가 돼야 한다.)

☆ 분사구문에서 주어가 생략됐다는 것은 주절과 주어가 동일하다는 뜻. 이 점을 알고 있어야 문제를 풀 수 있다. 잊지 말자!
4. 수의 일치

일치 문제는 주어와 동사만 잘 찾으면 다 맞힐 수 있다. 주어와 동사에 유의해 다음 공식을 완벽히 외우자.

One(주어) of 복수명사 ∼ + 단수동사

Each/every(주어) + 단수동사

a number of 복수명사(주어) + 복수동사

the number of 복수명사(주어) + 단수동사

☆ 구분하자. ‘a number of’는 ‘많은’이란 뜻.

‘the number of’는 ‘∼의 수’라는 의미!
5. 관계 대명사와 접속사

문제에 [What/that]이 함께 묶여 있다면 앞뒤에 이어지는 문장의 완성도를 살펴본다. 뒤에 완벽한 문장이 온다면 접속사 ‘that’이 답이다. 앞에 불완전한 문장이 왔다면 선행사를 포함하고 있는 관계대명사 ‘what’이 정답이다.

[예] I know [what/that] you want.

☆ 뒤 문장에서 want의 목적어가 빠져있으므로 접속사로서의 that은 답이 될 수 없다. 또한 앞 문장에 선행사(명사)가 빠져있는 불완전한 문장이 왔으므로 what이 답이란 사실을 알 수 있다.
※나머지 5개 규칙도 같은 방법으로 정리하자. 문제를 풀 때마다 각 규칙에 핵심정보를 한 줄씩 추가하고 반복해서 읽는다. 이렇게 작성한 나만의 핵심노트는 수능시험 직전 놀라운 효과를 발휘하리라.▼ 외국어영역의 ‘달인’ 최준환 씨의 관용구 목록▼

어법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관용구다. 책상머리 앞에 붙여 두고 수시로 들여다보자. 문장을 해석하기도 전에 정답이 보이는 효과가 나타나리라.

① I cannot help laughing. = I cannot but laugh.

∼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웃지 않을 수 없다.

② He used to say so.

∼하곤 했다/

그는 그렇게 말하곤 했다.

③ Men differ from brutes in that they can think.

∼하다는 점에서/

인간은 생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짐승과 다르다.

④ She spent 3 hours shopping in town yesterday.

∼하는 데 시간을 보내다/

그녀는 어제 도심에서 3시간 동안 쇼핑을 했다.

⑤ He stops smoking(to smoke).

∼하는 것을 멈추다(∼하기 위해 멈추다)/

그는 금연한다(그는 담배를 피기 위해 멈춘다)

⑥ He found himself sleeping in the water.

재귀대명사/ 그는 자신이 물속에서 잠들었다는 사 실을 발견했다.

⑦ Paul tried to care his family.

∼하기 위해 노력하다(try ∼ing: 시험 삼아

∼해보다)/폴은 그의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노력 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