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도에만 있는 특이한 기상정보

  • 입력 2009년 8월 20일 07시 05분


‘연안바다 풍랑주의보’를 아시나요
한라산 영향 해상파도 제각각
제주기상청 별도로 정보 제공
유람선 낚싯배 영업에 결정적

제주지역에 특이한 기상정보가 있다. 제주 부근 바다 기상특보 가운데 ‘제주도 서부앞바다 풍랑주의보(서부연안바다 제외)’ 등이 자주 나온다. 제주지방기상청이 앞바다와 연안바다를 구분해 기상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연안바다 풍랑주의보 해제로 관광객과 피서객 등이 유람선, 잠수함, 낚시어선을 타고 부근 바다로 나가고 풍랑주의보가 내려도 연안 바다가 잔잔하면 소형 여객선을 타고 마라도, 우도 등으로 여행을 갈 수 있었다. 연안바다 기상정보가 없었다면 이들은 바다로 나가지 못한 채 해안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서귀포잠수함 송종환 전무는 “피서객이 최고로 몰리는 시기에 태풍이 북상해 관광선박이 운영하지 못할 처지에 있었지만 연안바다 기상정보 덕분에 정상적인 영업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연안바다 기상정보는 제주지방기상청이 수행하는 특수 시책. 2001년 제주 부근 연안바다를 ‘특정관리해역’으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올해 연안바다의 세밀한 기상정보를 위해 우도 마라도 가파도 차귀도 등 섬 지역에 설치된 자동기상관측장비의 자료 분석을 강화했다.

제주에 연안바다 기상정보가 생긴 것은 한반도 남쪽지역 최고봉인 한라산 때문. 한라산으로 인해 동서남북의 파고가 다르게 형성된다. 북쪽에 바람이 심해 3∼5m의 높은 파도가 일어도 남쪽 바다는 잔잔한 경우가 허다하다. 기상청은 이 같은 특수 상황을 감안해 해안에서 1.8km 이내 연안바다, 22.2km까지 앞바다의 기상정보를 따로 제공하고 있다. 파고가 3m 이상을 기록할 경우 풍랑주의보가 발효되지만 연안바다 파도가 높지 않으면 기상특보에서 제외된다. 제주 연안바다는 동서남북 바다와 우도 추자도 가파도 등 7개 권역으로 나뉘어 있다.

김재호 제주지방기상청 방재기상팀장은 “연안바다 기상정보는 제주와 거제도 등 일부 지역에서 대해서만 제공한다”며 “해상관광과 어민 생업에 도움을 주기 위해 기상정보에 대한 분석을 더욱 세밀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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