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독립운동 역사자료 기증 운동’ 큰호응

  • 입력 2009년 8월 13일 06시 34분


후손 등 42명 자료 2737점 독립기념관 기증

독립기념관이 벌이고 있는 독립운동 역사자료 기증 운동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독립기념관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90주년을 맞아 3월 1일부터 벌이고 있는 ‘범국민 역사자료 기증운동’에 지금까지 42명의 독립운동가 후손 및 관련 인사들이 참여해 모두 2737점의 새롭고 귀중한 자료를 기증했다고 12일 밝혔다.

대구에서 화랑을 운영하는 김항회 씨가 3월 7일 7건의 독립운동 자료를 기증한 데 이어 3월 93점(5명), 4월 555점(8명), 5∼6월 1547점(19명), 7∼8월 542점(10명)의 자료가 기증됐다. 이 가운데에는 1919년 상하이 임시정부 임시의정원 의원을 지낸 여운형 선생이 지인에게 보낸 ‘分則倒合必立’(분즉도합필립·나뉘면 넘어지고 합하면 반드시 일어선다)이라는 친필 유묵도 있다. 이 유묵은 국내에는 단 2점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1907년 고종의 거의밀서(擧義密書)를 받아 경기의병을 주도하고 1908년 4월 연합의병을 주도하다 일제 군인에게 체포돼 교수형으로 순국한 허위 선생 간찰과 나라 잃은 울분을 참지 못해 1910년 9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애국지사 정재건 선생의 유품, 한일강제합방을 알리는 순종의 담화문 격인 칙유 등도 귀중한 자료.

독립기념관은 기증 자료를 언론과 독립기념관 홈페이지, 특별기획전 등을 통해 일반에 공개하고 ‘자료 기증자 예우 전시 공간’도 별도로 마련할 계획이다. 또 역사자료 기증운동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이달 15일까지 벌이려던 운동 기간을 연장하거나 2차 기증운동을 펼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홍선표 책임연구원은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유품이나 자료를 자신들의 몸처럼 소중히 여겨온 터라 기증할 때는 모두 눈물을 흘린다”며 “민족의 자산인 기증 자료를 잘 보존하고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기증 문의 042-560-0403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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