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지우 한예종 총장 ‘반발성 사퇴’

  • 입력 2009년 5월 20일 02시 58분


황지우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총장은 19일 “총장에서 물러난 뒤 한예종 문제에 대해 자유롭게 힘차게 말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황지우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총장은 19일 “총장에서 물러난 뒤 한예종 문제에 대해 자유롭게 힘차게 말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공금 영수증처리 실수한 게 중징계감인가”
‘통섭교육’ 예산낭비 공방 등 문화부와 갈등

황지우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총장이 19일 서울 성북구 석관동 한예종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 결과에 대한 불만을 제기한 뒤 “식물 상태에 빠진 총장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문화부는 감사에서 황 총장이 사진전 개최 명목으로 600만 원의 학교발전기금을 사용했으나 사진전을 열지 않았고 업무추진비 280만 원을 유용한 사실 등을 적발해 중징계를 교육과학기술부에 요청하겠다고 18일 밝혔다. 문화부는 한예종이 지난해 3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 U-AT 통섭교육의 중지를 비롯해 이론 전공 축소 혹은 폐지, 서사창작과 폐지 등을 개선 사항으로 제시했다.

황 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사진전 개최를 위해 필름 구입과 현상인화 비용을 쓰면서 영수증 처리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던 것은 인정하지만 이게 중징계를 내릴 비리인지는 의문”이라며 “사표는 U-AT 통섭교육을 중지시킨 유인촌 문화부 장관에 대한 항의의 뜻도 있다”고 밝혔다. 한예종의 U-AT는 30억 원의 예산으로 10개 분야에서 프로젝트가 진행됐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는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한편 문화부는 이번 감사에서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가 지난해 한예종 객원교수로 임용된 뒤 두 학기분 강의료 4000만 원을 받았으나 1학기만 강의한 사실을 밝혀내고 1736만 원을 회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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