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이혼’만 증가추세, 왜?

  • 입력 2009년 4월 27일 14시 28분


전체 이혼건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20년 이상 함께 산 '황혼부부'의 이혼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08년 이혼통계 결과'에 따르면 20년 이상 함께 산 부부의 이혼 건수가 전체 이혼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3.1%로 2007년보다 3%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98년의 12.4%에 비해 두 배 가량 증가한 수치. 주된 이혼 사유는 성격차이(47.8%)가 가장 많았으며 경제문제(14.2%)도 황혼 이혼의 주 원인으로 꼽혔다.

통계청 관계자는 "성격이 맞지 않지만 자녀 문제 등을 생각해 함께 살아온 부부가 남편의 퇴직, 자녀의 대학진학, 결혼 등을 계기로 이혼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전체 이혼건수는 감소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8년 전체 이혼건수는 2007년보다 7500건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6월 22일 도입된 '이혼숙려기간 제도' 때문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

협의 이혼시 3개월간(자녀가 없을 경우 1개월) 유예기간을 두는 이 제도 때문에 충동적인 이혼이 줄었다는 게 통계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편 이혼의 형태는 협의이혼이 9만800건으로 전체의 77.9%를 차지했으며 재판이혼은 2만5700건(22.1%)이었다. 협의이혼은 전년보다 1만3900건 줄었지만 재판이혼은 6900건 늘었다.

평균 이혼 연령은 남자 44.3세, 여자 40.5세로 전년보다 각각 1.1세, 1.0세 상승했으며 10년 전보다 남자는 4.6세, 여자는 4.4세 높아졌다. 이는 초혼 연령이 상승한데다 20년 이상 동거한 부부의 이혼 비중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창봉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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