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개 대학 입학사정관 99명 분석…교육학 42명-이공계 9명뿐

  • 입력 2008년 10월 14일 03시 01분


20~30대 79명, 50~60대 4명

전국 대학 입학사정관들의 나이 경력 학력 정보가 처음 공개됐다. 이와 관련해 이공계 출신 입학사정관이 전체의 약 9%에 불과하고 20, 30대가 약 80%에 이르러 다양한 배경의 수험생을 선발하기 위한 입학사정관제의 취지에 걸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은 13일 본보가 한나라당 이군현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대학교육협의회의 ‘입학사정관제 선정대학 입학사정관 현황’에 따른 것이다.

입학사정관제는 수능시험 위주의 기존 선발 방식에서 벗어나 전문 입학사정관을 동원해 수험생의 잠재 능력까지 파악하기 위한 취지로 지난해 시범 도입됐다.

이 제도가 올해 본격 도입되면서 입학사정관제를 시행하겠다고 밝힌 대학은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KAIST 등 30곳. 이 중 24개 대학이 이달 2일까지 99명의 입학사정관을 선발했다.

이번 자료에 따르면 입학사정관들의 평균 연령은 35.3세. 30대가 52명(52.5%)으로 가장 많았고 20대 27명, 40대 16명, 50대 2명, 60대 2명 순이었다. 최연소자는 언론정보학을 전공한 24세의 경희대 입학사정관. 교육계 일각에서는 수험생들의 심성과 배경을 두루 살펴보기 위해서는 연령대에 있어 적절한 안배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전공은 입시 업무의 특성상 교육학 출신이 42명(42.4%)으로 가장 많았고 통계학 10명, 언론학 7명, 심리학 6명, 수학 3명, 경영학 법학 사회학 각 2명 순이었다. 특히 이공계 출신은 수학 물리 화학 전공 등을 모두 합쳐 9명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공대를 나온 입학사정관은 신소재공학 석사 학위자 한 명. 대학 입학생의 절반 이상이 이공계임에도 불구하고 입학사정관들의 전공은 문과에만 편중돼 있다.

입학사정관 가운데 정규직은 12명(12.1%)이고, 나머지 87명은 비정규직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서도 미국 명문대처럼 안정적인 평가업무 수행을 위해선 정규직 채용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많다.

학력은 석사 학위자가 49명(49.5%)으로 가장 많았고, 박사와 학사는 각각 29명(29.3%), 21명(21.2%)이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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